"30년간 구단 최고의 선수" 황인범, 명문 즈베즈다 이적..."팬들에 사랑받을 것"

이현석 기자 2023. 9. 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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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적을 확정한 가운데, 세르비아 언론에서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즈베즈다 구단은 5일 "미드필더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황인범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료는 550만 유로(약 78억원) 수준으로 즈베즈다가 올림피아코스에 3년에 걸쳐 나눠 지불할 예정이며, 황인범과 즈베즈다의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다. 

황인범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세르비아 매체에서는 "황인범은 즈베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가 들어간 신입생이 될 것이다"라며 황인범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즈베즈단 데르지치 즈베즈다 회장이 직접 황인범 영입에 대해 "그는 지난 30년 동안 구단 최고의 선수다"라며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세르비아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황인범에 대한 디테일한 소식과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세르비아 매체 '레푸블리카'는 5일(한국시간) "레드 스타의 새로운 미드필더는 평범한 축구선수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레푸블리카는 "황인범은 매우 흥미로운 전기를 가졌으며, 팬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그는 팀 역사상 가장 비싼 신입생이다. 그는 대전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대전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활약했고, MLS에서 밴쿠버 소속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루빈 카잔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고,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에 도착했다"라며 황인범의 축구 선수 경력을 전했다. 



매체는 황인범에 대한 디테일한 소식들까지 언급했다. 레푸블리카는 "황인범은 건물, 아파트 4층에서도 축구했다. 그의 아버지의 지지를 받아 공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바닥에 담요를 깔고 아파트 안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그의 반려견은 그가 캐나다 도시를 너무 좋아했기에 쿠버(coover)로 이름을 지었다"라며 황인범의 어렸을 적과 반려견까지 언급했다. 

이어 "황인범은 사랑에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는 여자친구가 없지만, 아내가 있다. 이미 그는 결혼했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행복하게 사랑하고 있으며, 그는 즈베즈다에서도 그의 반쪽에게 가장 큰 지원을 받을 것이다"라며 황인범의 결혼 생활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황인범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한 후 "황인범은 조국과 가족,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이 뛰는 클럽에도 충성을 다한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팬들은 그를 사랑하며,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가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사실과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황인범의 활약과 충성심에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시티와 분데스리가 강호 RB라이프치히, 스위스 명문 영보이스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에 배정된 즈베즈다는 황인범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황인범이 얼마나 세르비아 매체와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할지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한편 황인범은 이번 즈베즈다 이적이 쉬운 이적은 아니었다. 올림피아코스와의 계약 관련 분쟁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2022/23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며 다시 한번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에서 2022/23 시즌 동안 40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아쉽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엔 실패했지만 패스 성공률이 89.1%에 달하면서 올림피아코스를 넘어 그리스 1부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으며, 시즌 후에는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뽑히며 최고의 활약을 확인받았다.

이후 황인범은 사우디와 세리에A,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터 밀란, 나폴리의 황인범 영입 가능성과 분데스리가 구단인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까지 이름이 거론되며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상황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와 더불어 계약 관련한 구단과의 마찰로 황인범은 이적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 사령탑에 오른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황인범을 핵심 선수로 판단하지 않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계획에서 벗어난 황인범은 7월 14일 노르셀란(덴마크)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꾸준히 팀의 선발 계획에서 제외됐다.

결국 황인범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이적을 고려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과 계약 관련 마찰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스 매체들은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상황에 대해 선수는 1년+2년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으며, 구단은 3년 계약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측은 300만 유로(약 44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구단은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받아야만 선수를 이적시킬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식까지 잇달았다.

일부 언론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그가 연말까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은 황인범이 이탈리아로 가지 못했다는 것으로 증명됐다. 올림피아코스는 1000만 유로를 요구했고, 아탈란타는 이적료 지불을 거절했다"라며 황인범과 개인 합의까지 성공했던 아탈란타가 이적료 지불을 거절하며 이미 이적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아탈란타 이외에도 몬차(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올림피아코스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각 팀들의 관심도 구단 사이의 협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을 영입하며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와의 계약 분쟁을 피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즈베즈다 합류로 세르비아라는 새로운 무대에 합류한 황인범이 이번 시즌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황인범은 A매치 브레이크 뒤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간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 황인범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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