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는 또 다른, 박열과 가네코의 ‘22년 2개월’ [D:현장]

박정선 2023. 9. 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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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개월.

가네코 후미코 역의 최수진도 "영화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소스들도 있었지만,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조금 더 숭고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습 뿐만 아니라 스물여섯의 풋풋함과 박열이라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하면서 보여지는 한 여자의 모습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 부분을 조율해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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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개월. 박열의 투옥 기간이자, 헤어졌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다시 만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뮤지컬 ‘22년 2개월’은 죽음 앞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고, 22년 2개월이라는 헤어짐 속에서도 변치 않는 마음을 보여준 두 연인의 이야기다.

ⓒ아떼오드

다미로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 참석해 “독립투사들이 감독에서 고문을 당했음에도 22년 2개월 동안 버텼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만약 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에서부터 이 작품이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박열’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작품들과는 달리, 22년 2개월의 시간 동안 당신이라면 어떤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평온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 박열과, 그에게 기대어 책을 읽는 여자 가네코 후미코의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다. 1926년 일본 천왕을 암살하려던 화제의 대역 범죄자 둘의 옥중 사진이 유출되면서 일본 전체가 뒤집혔던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같은 인물을 다룬 이제훈, 최희서 주연의 영화 ‘박열’이 흥행한 바 있다. 다만 뮤지컬 출연진은 영화와는 별개의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다미로 감독은 “옥중 수기를 읽고 이들도 독립운동가이기 전에 21살, 22살의 청년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 독립운동가이지만 사랑하며 살아간 20대의 청년들이다. 이 공연을 보고 이들의 관계가 더 집중되고 관심을 받았으면 했다”고 바랐다.

박열 역의 유승현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영화 ‘박열’과 뮤지컬 ‘22년 2개월’은 매우 다르다. 순수했던 청년을 그리고 싶었다. 박열은 독립투사인 동시에 인간 누구나 행복할 권리에 대해 고민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모두가 행복할 권리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네코 후미코 역의 최수진도 “영화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소스들도 있었지만,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조금 더 숭고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습 뿐만 아니라 스물여섯의 풋풋함과 박열이라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하면서 보여지는 한 여자의 모습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 부분을 조율해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작품에선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물론 박열과 후미코의 무죄를 끝까지 외쳤던 일본인 변호사 호세 다츠지,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며 사진을 찍어준 일본인 검사 다테마스 가이세이까지, 서로를 이해했던 네 사람의 뜨거운 젊음과 우정을 동시에 그려낸다.

작품이 역사적 인물을 다루고 있는 만큼 출연진도 예민하게 작품을 공부했다. 유승현은 “역사 왜곡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인물들에 대해 정말 진중하게 접근했고,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미로 감독도 “독립운동가들에게 존중과 감사함을 전하며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한 작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책이 우연히 바뀌며 일어나는 해프닝, 후세 다츠지 변화사와 가네코 후미코가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라는 등의 내용이 상상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박열 역에는 유승현‧양지원‧이재환, 가네코 후미코 역에는 최수진‧강혜인‧홍나현을 비롯해 유성재‧안창용‧이현재‧박세훈‧성재‧정종환‧박상선‧신요셉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11월 5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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