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성 틀 깨고… ‘포용적 사회’로 한걸음 더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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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민일보·국립중앙박물관 공동 주최 장애예술 국제 심포지엄은 학술적인 성격이 아닙니다.
1급 지체장애인인 김씨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로스쿨을 나와 국가인권위원회, 법무법인 덕수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김원영과 프로젝트 이인이 함께한 '무용수-되기'는 휠체어 무용수 김씨가 비장애 무용수 최기섭씨와 함께 하는 포용적 예술의 탁월한 사례입니다.
법률가를 넘어 장애예술가 되기를 새롭게 선언한 그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심포지엄에서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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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연사 : 박문호 박사·김원영 변호사
2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민일보·국립중앙박물관 공동 주최 장애예술 국제 심포지엄은 학술적인 성격이 아닙니다. 사회 변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연사들의 발표를 들으며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관습적 사고가 올바른 것인지 의문을 던지며 고정 관념에 균열을 내는 장, 그래서 포용적 사회를 향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공론장이 되고자 합니다.
주제 발표는 모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이 됐습니다. 오늘은 1부 연사를 소개합니다. 1부에서는 ‘정상성의 틀을 깨고’라는 주제로 뇌 과학자 박문호 박사가 먼저 무대에 오릅니다.
‘과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과학화’를 내걸고 ‘박문호의 자연과 세상’을 운영하는 그의 이력은 독특합니다. ‘대체 불가능한 뇌과학자’라는 평가를 듣지만 경북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을 받은 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30년간 재직했습니다. 하지만 직업과는 별개로 자연과학의 세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방대한 자연과학서를 섭렵하며 이 분야의 독보적인 ‘재야 전문가’가 됐습니다. 2002년부터 뇌 과학 관련 강의에 나섰고, 2008년 출간한 ‘뇌, 생각의 출현’은 인터넷서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이 평가 받아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여하는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받았습니다. 강연 주제는 ‘뇌와 아름다움’입니다. 당초 박 박사를 연사로 모신 것은 생성형 인공지능시대,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경우 어떤 새로움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반면, 장애인은 시각·청각·뇌 기능 등에서 장애로 불리는 다양성과 차이가 오히려 AI시대를 성공적으로 헤쳐 가는 특장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 박사는 저의 질문과는 전혀 다른 답변으로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상식과 편견을 깨며 어떤 강연을 펼쳐갈지 자못 궁금합니다.
두 번째 연사로 변호사에서 무용수로 삶의 영역을 확장 중인 김원영씨가 ‘무대 위에 오르기까지 어떤 자격이 필요했나’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1급 지체장애인인 김씨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로스쿨을 나와 국가인권위원회, 법무법인 덕수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공예예술에 흥미를 느껴 공부하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 안무, 극작, 무용수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극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법’ ‘인정투쟁: 예술가편’, 현대무용 ‘무용수-되기’ 등에 각각 극작가와 배우로, 무용수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김원영과 프로젝트 이인이 함께한 ‘무용수-되기’는 휠체어 무용수 김씨가 비장애 무용수 최기섭씨와 함께 하는 포용적 예술의 탁월한 사례입니다. 이 무용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2년 독일 뒤셀도르프 무용축제에 이어 올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내년 캐나다 등 해외 무용축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이보그가 되다’ 등 저술 활동을 통해서도 장애인의 인권과 예술에 대해 발언해왔습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서 그는 장애를 극복한 희망의 상징이 되기를 거부하고 장애 자체를 선언하는 나쁜 장애인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법률가를 넘어 장애예술가 되기를 새롭게 선언한 그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심포지엄에서 들려줍니다. 궁금하지 않나요? 그가 무대 위에 오르기까지 어떤 자격이 필요했을까요.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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