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연봉 97.3% 사라진다'…제2의 호날두, 바르셀로나 이적 위해 '폭풍 삭감' 감행

이현석 기자 2023. 9. 5. 18: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주앙 펠릭스가 바르셀로나 임대를 위해 파격적인 주급 삭감까지 감행하며 이적을 추진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펠릭스는 지난 2일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6월 30일까지 바르셀로나로 임대된다는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 자신이 원하던 구단으로 임대 이적하며 꿈을 이루게 됐다.

포르투갈 국적 공격수 펠릭스는 자국 내에서 제2의 호날두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하던 펠릭스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그 해 바르셀로나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신해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으로 활약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틀레티코가 펠릭스에게 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패스, 드리블 등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3시즌 반 동안 주전과 후보를 오간 펠릭스는 결국 시메오네 감독 눈 밖에 나면서 지난겨울 첼시로 임대를 떠났다.

첼시에서 부활을 꿈꿨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펠릭스는 아틀레티코로 복귀했고, 등번호 7번마저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온 그리즈만에게 다시 내주고 말았다. 이후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과 연결됐으나 펠릭스는 성명을 통해 바르셀로나 이적만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펠릭스는 지난달 "난 바르셀로나를 위해 뛰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내 첫 번째 선택지였으며, 그곳에 합류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이적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꿈이다. 만약 이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내게는 꿈이 이뤄지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아틀레티코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펠릭스는 로마노를 통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길을 밝혔다. 첼시에서 임대를 끝내고 아틀레티코로 돌아온지 불과 9일 만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구했다"면서 "아틀레티코 보드진은 펠릭스의 발언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의 분노는 펠릭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펠릭스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팀 내 유망주였던 안수 파티를 브라이턴으로 임대 보내며 펠릭스 영입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행까지 거론됐던 펠릭스는 극적으로 바르셀로나 임대를 확정하며 자신이 꿈의 구단으로 여겼던 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펠릭스가 바르셀로나 합류를 위해 엄청난 주급 삭감을 했다는 소식이 공개됐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5일(한국시간) "펠릭스는 자신의 선수 경력을 성공시키고 재평가될 것을 확신하며 낮은 급여를 받아들였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트는 "펠릭스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그는 아틀레티코에서 임대로 합류했고, 완전 이적 조항은 없다. 펠릭스는 꿈을 이뤘고, 그는 바르셀로나에 뛰는 것이 소망이었기에 도박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펠릭스는 돈이 목적이었다면 사우디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는 바르셀로나로부터 40만 유로(약 5억 7000만원)의 연봉과 우승 보너스만을 받기로 합의했다. 그는 자신이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팀에 적합할 것이라 확신하며, 그의 목표는 최고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자신을 영입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라고 펠릭스가 선택한 엄청난 주급 삭감 규모를 설명했다. 

펠릭스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8만 유로(약 4억원) 수준의 주급을 수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연봉으로 따지면 1460만 유로(약 209억원) 수준으로 펠릭스는 기존 연봉의 36분의 1 수준의 급여를 수락하며 바르셀로나 임대를 추진했다. 

결국 펠릭스는 자신이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다면 충분히 높은 주급과 함께 바르셀로나 완전 이적까지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매체는 이번 선택이 바르셀로나에도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이번 임대가 팀에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위험이 따른다. 아틀레티코에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으며, 바르셀로나는 구매 옵션을 넣지 못했다. 펠릭스가 활약한다면 영입 비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라며 펠릭스의 활약에 따라 그를 향후 영입하는 데 큰 비용이 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드림 클럽인 바르셀로나에서 뛰기 위해 기존 연봉의 2.7% 수준만 받기로 결정한 펠릭스의 선택이 올 시즌이 끝나고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