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신세계도 리츠 설립…부동산 직접 굴려 투자금 마련
신세계가 그룹 내 처음으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부 인가를 받아 리츠가 설립되면 향후 신규 부동산 투자에 외부 자금 유치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위해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예비 인가가 통과되면 국토부로부터 정식 설립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리츠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기구다. AMC는 리츠로부터 자산의 투자·운용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곳이다. AMC 설립을 완료해야 리츠 운영이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AMC는 신세계프라퍼티가 100% 출자한 회사다. 그룹 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해 온 신세계프라퍼티는 AMC를 통해 개발과 자금 운용을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어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신규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외부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공모 자금도 유치할 수 있다. 스타필드 운영사이기도 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광주광역시 어등산 관광단지에 체류형 복합쇼핑몰 건립을 호남권 최초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프라퍼티, 7월 국토부 예비인가 신청
경쟁사인 롯데그룹은 2019년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를 설립해 상장시켰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산하 백화점‧마트‧아울렛 등 연면적 63만㎡(약 19만 평) 이상 규모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했다. 이들 부동산의 감정 평가액은 조 단위에 달한다. 롯데리츠는 해당 자산에서 나오는 임대 소득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6~7%대다.
리츠는 2001년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기준 350개, 자산 규모는 87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고금리 상황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저하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리츠 설립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 반등 기대감에 증시에 상장된 리츠 주가는 추가로 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초 상장한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는 모두 공모가인 5000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김선태 한국리츠연구원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앞으로 더 나빠지지 않는다고 본다면 리츠 설립에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며 “신세계그룹 전체 전략에 맞게 리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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