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손님맞이 나서는 ‘선장 없는’ 부산국제영화제
권근영 2023. 9. 5. 17:49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화상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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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는 지난 5월 운영위원장 직제를 신설해 이 자리에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했다. 이에 반발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두 달여 동안 내홍을 겪었다. 영화계의 비판이 일자 조 위원장 해촉과 이용관 이사장 조기 퇴진으로 사퇴 수습에 나섰다. 이어 허 전 집행위원장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올해 영화제를 치른다.
선장 없이 개막을 준비하게 된 영화제 측의 요청으로 배우 송강호는 개막식 호스트로 손님맞이에 나선다. 부산영화제가 외부 인사에게 영화제 주인 역할을 맡긴 것은 처음이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이라 개막식 호스트가 별도로 필요한데, 배우 송강호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영화제를 돕겠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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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은 홍콩 배우 저우룬파(周潤發ㆍ주윤발)가 받는다. 지난해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ㆍ양조위)에 이어 2년 연속 홍콩 배우가 수상하게 됐다. 영화제는 주윤발 신작 ‘원 모어 찬스’와 함께 대표작 ‘영웅본색’(1986)과 ‘와호장룡’(2000)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준비했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로 류더화(劉德華ㆍ유덕화) 주연이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홍콩영화 추억팔이를 하려는 게 아니다. 저우룬파는 그만한 업적과 아우라를 가진 배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와 3월 별세한 일본의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기리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윤정희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 사카모토의 연주를 영상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상영된다. 2019년 세상을 떠난 가수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진리에게’도 관객들과 만난다.
‘파친코’의 코고나다ㆍ저스틴 전 감독,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영화인들의 활약상을 짚어보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도 눈길을 끈다.
규모도 예산도 줄었지만 올해도 열린다. 이사장부터 집행위원장까지 빈자리가 많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호스트는 배우 송강호가 맡기로 했다.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영화제 사태’라 불리는 상황을 불러왔다. 내실 있는 영화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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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배우 송강호
부산영화제는 지난 5월 운영위원장 직제를 신설해 이 자리에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했다. 이에 반발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두 달여 동안 내홍을 겪었다. 영화계의 비판이 일자 조 위원장 해촉과 이용관 이사장 조기 퇴진으로 사퇴 수습에 나섰다. 이어 허 전 집행위원장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올해 영화제를 치른다.
선장 없이 개막을 준비하게 된 영화제 측의 요청으로 배우 송강호는 개막식 호스트로 손님맞이에 나선다. 부산영화제가 외부 인사에게 영화제 주인 역할을 맡긴 것은 처음이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이라 개막식 호스트가 별도로 필요한데, 배우 송강호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영화제를 돕겠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고아성ㆍ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의 20대 여성 주인공이 새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상영된다. 지난해 71개국 243편보다 줄었다. 지난해 119억원이던 영화제 예산도 올해 109억으로 더 줄었다. 강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사태 영향으로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예산이 줄면서 작품 수에도 영향이 있었다”며 “영화 상영 등 영화와 직접 관련된 행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찬욱ㆍ이창동 감독 등이 기조 발표를 하며 세계 영화의 흐름을 짚어 보던 포럼 비프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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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량차오웨이 이어 저우룬파 방문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은 홍콩 배우 저우룬파(周潤發ㆍ주윤발)가 받는다. 지난해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ㆍ양조위)에 이어 2년 연속 홍콩 배우가 수상하게 됐다. 영화제는 주윤발 신작 ‘원 모어 찬스’와 함께 대표작 ‘영웅본색’(1986)과 ‘와호장룡’(2000)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준비했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로 류더화(劉德華ㆍ유덕화) 주연이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홍콩영화 추억팔이를 하려는 게 아니다. 저우룬파는 그만한 업적과 아우라를 가진 배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와 3월 별세한 일본의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기리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윤정희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 사카모토의 연주를 영상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상영된다. 2019년 세상을 떠난 가수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진리에게’도 관객들과 만난다.
‘파친코’의 코고나다ㆍ저스틴 전 감독,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영화인들의 활약상을 짚어보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도 눈길을 끈다.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다양한 신작도 볼 수 있다. 미국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더 킬러’,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등이다.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이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의 작품 세계를 담은 3D 다큐멘터리 ‘빔 벤더스의 안젤름 3D’도 칸에 이어 부산에서 관객과 만난다. 영화제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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