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보다 비만치료제"…노보노디스크, 유럽 시총 1위 달성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인구 600만 명도 안 되는 나라,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 기업 자리에 올랐습니다.
반대로, 중국 명품시장이 위축된 여파로 기존 1위였던 루이비통 모에헤네시는 올들어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오늘부터 영국에서 자사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내 위고비 가격은 한 팩당 약 200파운드, 우리 돈 33만 원 내외로 미국 정가(약 1,356달러)의 6분의 1 수준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심플온라인약국'에 위고비를 관심 상품으로 지정한 고객이 5만 명을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의 흥행 기대감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노보 노디스크 ADR(주식예탁증서)의 주가는 전날 1.99%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시가총액은 4,197억 달러까지 치솟아 기존 유럽기업 시총 1위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까지 뛰어넘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를 견인한 것은 전세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입니다.
2분기 위고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0% 폭증했고, 같은 기간 오젬픽은 59% 늘었습니다.
기존 1위였던 루이비통 모에헤네시는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명품 소비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루이비통 모에헤네시를 뛰어넘은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2년에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평가했고, 씨티그룹은 업계 선두인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독점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루이비통 모에헤네시에 대해 최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지며 소비가 둔화하고 있어 한동안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손지영)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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