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전월세대출 출시…담보대출 힘주는 인터넷은행
[한국경제TV 서형교 기자]
<앵커>
토스뱅크가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을 내놨습니다.
신용대출만 취급하던 토스뱅크가 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형교 기자입니다.
<기자>
토스뱅크가 2억2200만원 한도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습니다.
청년층은 소득과 상관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미성년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은 다자녀특례 대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홍민택 / 토스뱅크 대표 : 어떻게 하면 현재 사용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기존 사업자들이 풀지 못한 방식으로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이런 고민들이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주담대 상품을 선보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주담대 잔액은 21조원(상반기 말 기준), 작년 말보다 5조4000억원가량 늘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담보대출을 늘려나가는 것을 두고 금융권에선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인터넷은행이 본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곤 있지만, 전체 대출 내 비중은 목표치에 못 미치는 상태입니다.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선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늘려야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고신용자 대출이나 담보대출을 줄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은행권 경쟁 촉진이라는 또 다른 설립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 시중은행들은 저희를 구멍가게 정도로밖에 안 보거든요. 진짜 메기 역할을 하려면 그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저희가 성장하는 게 필요한데 중저신용자(대출) 이런 부분이 애로점이 있죠.]
'은행권 메기냐 성장이냐' 딜레마에 빠진 인터넷은행.
제도상 보완할 점은 없는지 금융당국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서형교입니다.
서형교 기자 seogy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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