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주범, 한국 바다도 덮쳤다…"전세계 560조 피해"
전 세계적으로 외래종의 침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0년마다 4배씩 늘어나면서 4230억 달러(560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역과 여행 등 인간 활동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 외래종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역시 아무르 불가사리와 유령 멍게 등의 외래종이 연안을 잠식하면서 양식장에 피해를 주고 있다.
생물다양성 관련 유엔 기구인 IPBES가 4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만7000종 이상의 외래종이 유입됐으며 매년 200여 종의 외래종이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침입 외래종은 3500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 과학자 등 전문가가 참여해 4년 반에 걸쳐 작성했으며 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공개됐다.
토착종 멸종시키고 전염병 퍼뜨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퍼진 외래종인 검은 쥐의 경우 도시뿐 아니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갈라파고스 섬까지 침입해 토종 쥐들을 멸종시켰다. 외래 모기종들은 뎅기열 등 각종 전염병을 새로운 지역에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와 맞물려 산불 등 재난 유발
보고서는 “외래종의 수는 모든 지역에서 수 세기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침입 외래종으로 인한 전 세계 경제적 비용은 1970년 이후 10년마다 4배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9년을 기준으로 외래종 침입으로 인한 피해 비용은 4230억 달러(560조 원)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 활동 많은 한국도 외래종 피해 심각
육지에서도 새로운 외래종들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 흰개미의 경우 마른 나무를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목조 건물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IPBES 공동의장이자 생태학자인 헬렌 로이는 “침입 외래종의 증가와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변화 역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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