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전쟁’ ‘뷰티전쟁’ 이어 ‘OTT대전’ 쿠팡, CJ 총력전 돌입
쿠팡 '와우멤버십' 고객, 덤으로 이용가능
막강한 스포츠 콘텐츠로 시청자 끌어들여
'햇반 전쟁', '뷰티 전쟁'을 벌이고 있는 CJ와 쿠팡의 다음 전장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였다. 쿠팡이 운영하는 OTT인 쿠팡플레이가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국산 OTT 가운데 월간 MAU(활성 이용자 수) 1위에 오르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아예 직접 엔터사까지 차리며 매니지먼트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나섰다.
쿠팡은 CJ제일제당과 지난해부터 햇반 등 납품단가를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은 아예 쿠팡에서 만날 수 없다. 이른바 '햇반 전쟁'이다. 최근에는 쿠팡이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계 강자인 CJ올리브영을 "다른 유통업체와의 거래를 방해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뷰티 전쟁'이 벌어졌다. 여기에 OTT까지 전장이 추가되면서 두 회사는 사업 전 영역에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
스포츠 팬덤 끌어들인 쿠플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 자료를 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 MAU는 562만명으로 CJ ENM의 자회사인 티빙(539만명)과 SK스퀘어가 운영하는 웨이브(439만명)를 제쳤다. 외국 플랫폼까지 범주를 넓히면 넷플릭스(1174만명)가 가장 많다.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서도 쿠팡플레이의 MAU는 548만명으로 티빙(547만명)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시즌' 합병 이후 국산 OTT 부동의 1위였다. 2020년 후발주자로 출발한 쿠팡플레이는 가입자 1100만명의 '와우멤버십'과 과감한 스포츠 콘텐츠 투자를 앞세워 3년 만에 '선배'들을 따라잡았다. 티빙은 2010년, 웨이브는 2019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우멤버십은 월 4990원을 내면 쿠팡의 로켓배송뿐만 아니라 쿠팡플레이 이용 혜택까지 주어지는 서비스다. 일종의 '끼워팔기'다.
맨체스터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빅클럽'을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팬을 대거 끌어모았다. 스페인·프랑스·벨기에·그리스·덴마크와 K리그까지 국내외 프로축구 1부 리그를 비롯해 잉글랜드 2부리그까지 다양한 축구 중계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F1, NFL(미국풋볼리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포츠 콘텐츠도 확보하고 있다.
80년대생 리더십 대결구도쿠팡은 지난 4일 씨피엔터테인먼트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첫 소속 아티스트는 쿠팡플레이의 간판 프로그램인 SNL코리아에 출연하고 있는 신동엽이다. 이로써 쿠팡은 매니지먼트와 플랫폼 사업을 함께 보유하게 됐다. 여러 매니지먼트사를 거느리고 있는 CJ ENM을 닮아가고 있다. 쿠팡플레이 조직도 강화 중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메타 출신의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쿠팡플레이 투자를 약속했었다.
쿠팡플레이 고속성장의 중심은 1987년생인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다. 김앤장·NC소프트·NHN·코빗 등을 거쳐 2016년 쿠팡에 합류한 그는 불도저 같은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범석의 양아들'이라는 별명도 있다. 라이벌인 티빙에도 1980년대생 대표가 등장하면서 젊은 CEO간의 대결 구도도 형성됐다. 티빙은 지난 7월부터 최주희 신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82년생인 그는 BCG·월트디즈니코리아·W컨셉·트렌비 등에서 IT와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 역시 올해 OTT를 주요 육성 분야로 삼고 있기 때문에 OTT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은 기존 드라마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쿠팡플레이의 주력인 스포츠 콘텐츠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민재의 이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경기를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 프로야구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CJ ENM이 보유한 방송 채널과 공동편성을 하는 등 플랫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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