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금전거래' 사과..."허위보도 공세엔 단호히 싸울 것"

신상호 2023. 9. 5. 1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심위 이날 긴급안건 상정... 뉴스타파, 진상조사위 꾸리고 원본파일 공개할 듯

[신상호 기자]

 지난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뉴스 화면.
ⓒ 뉴스타파 갈무리
대선 당시 대장동 사건 핵심인물인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가 "둘 사이에 금전 거래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는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뉴스타파 전문위원 신분이던 신학림씨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와 1억 6천여만 원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20대 대선 투표일 3일 전인 지난 2022년 3월 6일 신학림씨가 김만배씨와 나눈 대화 녹취를 보도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이뤄진 것으로 해당 녹취에서 김씨는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입장문에서 <뉴스타파>는 "해당 녹음파일이 당시 대선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장동 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면서 "이 결정 과정에 신학림씨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취재진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타파는 녹음파일을 제공한 신학림씨가 김만배씨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혔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보도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조사위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뉴스타파>는 그러면서 해당 보도 자체를 허위라고 주장하는 정부와 여당의 공세에는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타파>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씨와 신학림씨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이번 보도 과정에서 금전 거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과는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타파>는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원본 파일 전체를 조만간 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위, <뉴스타파> 긴급심의 안건 상정... 최대 과징금 가능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이날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보도를 긴급 심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허연회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후쿠시마 오염수나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 관련 보도에 대한 민원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처럼 긴급 심의로 상정해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유진 위원(민주당 추천)은 이태원 참사처럼 피해자 인권 침해가 우려되는 사안에 대해서만 긴급 심의가 이뤄져야 하고, 해당 사안은 민원이 들어온 순서대로 심의하는 것이 맞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위원장 대행을 맡은 황성욱 직무대행이 전날 국회에서 논란이 된 내용이라 긴급 심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던 김유진 위원은 항의의 뜻으로 퇴장했고, 황 직무대행은 "회의 중간에 나간 것은 기권 의사로 보는 게 맞다,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위원회 전체 회의는 다음주 화요일에 열리는데, 다음주 회의에 상정돼 논의가 이뤄지는 것도 물리적으론 가능하다"면서 "아직 해당 안건이 다음주 회의에 올라갈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방심위는 전체회의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를 포함 최대 과징금 수준의 행정처분을 결정할 수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되면 확정된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성명을 내고 <뉴스타파>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김만배, 신학림 거짓 인터뷰 대선 공작은 대장동 주범,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공세를 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치공작과 가짜뉴스는 국민의 민심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