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하는 이재명 만나달라' 요구에 한덕수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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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 만나서 손 한 번 잡아주실 의향 없으십니까?""생각해보겠습니다."
단식 6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달라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부탁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생각해보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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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남소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 남소연 |
"야당 대표 만나서 손 한 번 잡아주실 의향 없으십니까?"
"생각해보겠습니다."
단식 6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달라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부탁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생각해보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제1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지만, 여권은 이를 풀기 위한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과거 2019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당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황 전 대표를 방문해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과 비교된다.
"황교안 단식 때는 총리가 먼저 찾아가... 이게 정치의 본령"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됐다. 질의자로 나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덧셈의 정치"를 언급하며, 현 정부가 야당을 협치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여러분들은 정무적 정치인이기 때문에 말로 싸우라고 그 자리에 계신 것"이라며 "'전사'가 되어야 한다"라고 발언한 걸 꼬집은 것이다.
조 의원은 "정부가 국회의원 무시 전략, 또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한 것 아니냐?"라며 "입법부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거 아니냐, 의문이 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거론하며, 이들의 거친 언사가 "국민의힘이 '국회 무시'라고 하면서 혀를 내두르는 추미애 전 장관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덕수 총리에게 "지금 이재명 대표 단식 6일 차"라며 "2019년도에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께서 단식을 하실 때 강기정 정무수석, 이낙연 총리가 먼저 찾아가셨다. 6일째에는 이해찬 여당 대표가 찾아가서 각각 손을 잡고 단식 풀어달라고 요청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게 정치의 본령이고 최소한 금도라고 생각한다"라는 취지였다.
조 의원은 "총리께서 대통령께 건의해서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으로 하여금 야당 대표 찾아가가지고 만나도록 할 건의할 생각 없으신가?"라고 물었다. 한덕수 총리는 "한번 검토를 해보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오늘 대정부 질문 마치시고, 바로 요 앞인데 나가시는 길에 야당 대표 만나서 손 한번 잡아주실 의향 없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한 총리는 "생각해보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조 의원은 "가급적 좀 적극적으로 해 주시라. 이게 금도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수회담 건의할 생각 있느냐?"에 "상황이 되고 여건이 되면..."
한덕수 총리는 앞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공보물을 화면에 띄웠다. 그는 "공보물에 보면 '여당 야당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과 밥 한 끼 먹으며 대화하겠다'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라며 "당선된 지 1년 6개월, 국정을 직접 맡은 지도 1년 4개월쯤 됐는데 야당 대표와 밥 한번 먹은 적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한 총리가 국회의장단과 대통령이 식사한 바 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범죄자하고는 못 먹는가?"라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표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 물었다.
그 역시 "지금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관 앞에서 6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데 혹시 총리께서 윤 대통령께 이 대표와의 회담을 건의할 생각은 있으시냐?"라고 물었다. 한 총리로부터 돌아온 답은 "상황이 되고 여건이 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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