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인구 대국 잡아라…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1위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시장 1위를 올랐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 인구 대국에다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현대차는 전기차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5 점유율 56%…진출 1년 만에 1위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7월까지 누적 3913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현지 시장 점유율 1위(56.5%)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이어 중국 우링(五菱·28.1%), 일본 토요타(5.2%), 독일 BMW(4.6%) 등 순이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현대차는 우링에 이어 2위(지난해 말 기준)였지만, 올해 들어 아이오닉5의 판매 호조로 1위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의 현지 생산·판매 체계가 구축되면서 이런 성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3월 15억5000만 달러(약 2조500억원)를 투자해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전기차 현지 공장을 준공하고 영업망을 갖췄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통해 ‘일본 업체의 텃밭’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에서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 순위는 지난 2021년 13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해는 6위로 수직 상승했다. 판매 대수도 2021년 3005대에서 지난해 3만1965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아직은 토요타(32.5%)나 다이하쓰(19.6%) 등 일본 업체와 비교해 현대차의 점유율(3.4%)은 낮지만 일본 업체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리뽀몰 쇼핑몰 52곳에 충전소 설치
현대차는 한편으로 현지 전기차 충전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최대 유통 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자리한 리뽀몰 영업점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10~20일(현지시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모토쇼(GIIAS)에 참가해 대형 전시관을 차리기도 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완성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743만 명으로 인도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다. 또 정부 주도 아래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채굴·제련부터 음극재, 전구체, 배터리셀, 배터리팩 생산, 배터리 유통 및 재활용까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기회의 땅’이라는 의미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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