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韓 최초 상륙한 '프라다 모드'…국내 대표 예술 거장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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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곳에 프라다 로고라니, 색다르네요."
프라다 모드 관계자는 "패션만큼이나 각국의 예술 문화에 조예가 깊은 프라다가 국내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번 개최지로 서울을 낙점했다"면서 "이번 행사가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 예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동시에 프라다 브랜드 가치도 제고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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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미술·대담·워크숍 등 진행
"가장 한국적인 곳에 프라다 로고라니, 색다르네요."
5일 제10회 프라다 모드가 막을 올린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복합 문화 공간 '코트'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안내받아 내부로 들어가니, 프라다 로고가 그려진 검정 상의와 스커트, 가방 등으로 멋을 낸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한국적인 멋을 살린 한옥 건물 곳곳에는 프라다 로고가 새겨진 민트색 바 테이블과 포토월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비치돼있었다. 이탈리아의 대표 브랜드이자 글로벌 명품의 상징인 프라다와 인사동 특유의 한국적인 분위기가 이색적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프라다 모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세계 각국의 문화 후원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목표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예술 문화 프로젝트다. 마이애미, 홍콩, 런던, 파리, 상하이 등을 거쳐 올해 10번째 개최 국가로 한국을 낙점했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줄줄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자, 프라다 재단 역시 국내 문화 예술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지옥', '부산행', '반도'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과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크리스털 그랑프리를 수상한 정다희 감독, '달콤한 인생'과 '밀정'의 주인공인 김지운 감독이 각각 작품을 배경으로 한 설치 미술을 선보였고, 양익준 배우와 연상호 감독, 김혜리 평론가가 모여 창작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대작'들의 상영회도 이어졌다. 고 이만희 감독의 '마의 계단',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등이 이숙경 큐레이터의 입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관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연상호 감독의 작품 '지옥' 속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세트장이었다. 극 중 주인공인 정진수가 살던 고시원을 옮겨놓은 곳으로 좁고 긴 복도와 정진수가 살해된 방 안이 그대로 재현돼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복도 가장 깊숙한 방 안에 전시된 '불에 탄 정진수의 형상'이었다. 벽과 천장, 바닥이 모두 하얗게 칠해진 방 안에 새까맣게 탄 채로 움츠러든 정진수의 형상이 강렬하게 표현돼 있었다. 함께 전시를 살펴보던 관람객들은 흠칫 놀라면서도 이내 신기한 듯 조형물을 살펴보며 사진 찍는 모습이었다.
프라다 모드 관계자는 "패션만큼이나 각국의 예술 문화에 조예가 깊은 프라다가 국내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번 개최지로 서울을 낙점했다"면서 "이번 행사가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 예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동시에 프라다 브랜드 가치도 제고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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