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이사장 대신 송강호→주윤발·故설리…오명·파업 딛은 개최 [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부국제 사태' 속 최고의 영화제를 자신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5일 오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최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개최 기자회견에서는올해 영화제 개요와 특징과 개·폐막작, 섹션별 선정작, 주요 행사 등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의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
이날 강승아 직무대행은 "일명 '부국제 사태'라고 불리는 힘겨운 시기를 지났다.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구성원들의 저력으로 어느 때보다 내실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들은 "개막일까지 29일 남았다. 영화제 집행부와 모든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흔들림 없는 의지를 덧붙였다.
▶ 개막작, 한국 '한국이 싫어서'…폐막작 중국 '영화의 황제'
올해 영화제는 4개 극장 25개 스크린(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에서 상영된다.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합쳐 총 269편이 상영된다.
이날 부국제 개막작으로는 한국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가 선정됐다.
'한국이 싫어서'는 고아성, 주종혁 주연 영화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동시대에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정말 정직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다. 그들의 고민과 좌절 뿐 아니라 그 속의 꿈으로 일어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해당 작품은 2023년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별히 사회 비판적이거나 이슈를 담은 영화는 아니나, 정직하게 현실을 담고 같이 고민해야 할 모습을 다룬다"고 덧붙였다.
이어 폐막작은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로 "닝하오 감독은 예전 2006년에도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이라는 영화로 부산에 왔었다. 그간 닝하오 감독은 신인에서 중견 감독으로 성장했다. 이번 폐막작은 유덕화와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영화의 황제'를 대중적이고 호소력 짙은 영화라고 소개한 남동철 직무대행은 "설정 자체가 재밌는 게 유덕화는 실제로 스타로 등장하며 닝하오 감독도 출연한다. 감독과 배우의 관계 영화를 만드는 걸 다루는 코미디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 배우 송강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호스트→주윤발 내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배우 송강호를 올해의 호스트로 결정했다.
2022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제안을 수락, 기꺼이 부국제를 돕는다.
또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홍콩영화 주역 주윤발 배우가 수상, 이를 위해 부산에 내한한다. 그의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가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남동철 직무대행은 "주윤발 섭외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양조위에 이어 주윤발이 수상한 것에 대해서는 "홍콩 배우들을 상 주자, 홍콩 영화 전성기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있지만 추억팔이를 하자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다"라며 "좋은 배우, 위대한 배우에게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역할을 '부국제'가 여러 번 해왔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홍콩배우야'할 수도 있지만 주윤발이라는 배우에게 그 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업적과 아우라를 갖고 있다. 당연히 언젠가 줘야하는 상"이라고 이야기했따.
▶ 눈길을 끄는 화제작
이번 '부국제'에서는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열연한 뤽 베송의 '도그맨', 레아 세두가 주연을 맡은 베르트랑 보넬로의 '더 비스트', 예시카 하우스너의 '클럽 제로'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이어, 청년 봉준호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1990년대 초 대한민국의 영화광 시대를 조망하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와 故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진리에게'도 부국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한국 주류 영화 및 오리지널 시리즈 대거 프리미어 초청
올해는 2022년에 신설한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과 2021년에 신설한 온 스크린 섹션이 완벽하게 안착한 한 해로, 한국 주류 상업영화와 오리지널 시리즈가 프리미어 상영으로 대거 초청됐다.
영화 '독전2', '발레리나'과 2023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진출작이자 배우 송중기가 참여한 '화란'까지 총 3편이다.
한편,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총 6편 중 5편이 한국 오리지널 작품으로 아이러니한 납치 범죄물 '거래',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 한진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 '러닝메이트', 새로운 유형의 매혹적인 다크 히어로물 '비질란테',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운수 오진 날', '윤희에게'의 임대형과 '소공녀'의 전고운 두 감독의 공동 연출작 'LTNS'까지 총 5편을 상영한다.
▶ 한국영화공로상 Korean Cinema Award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를 국제 영화계에 널리 소개하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한국영화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故 윤정희 배우를 선정했다. 故 윤정희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1960년대에 데뷔하여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6)으로 데뷔한 배우 윤정희는 이후 유현목, 김수용, 신상옥 등 당대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한편, 강승아 대행위원은 "예산의 전체적 규모가 줄었다. '부국제 사태'로 인한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이있던 건 사실이나, 세계적 경기침체, 영화 산업도 힘들어진 특수상황에 이는 예견된 일"이라며 편수를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영화제를 운영함을 전했다.
또한 남동철 대행위원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에 대해 "할리우드 파업이 일어나며 이 배우들을, 감독들을 초청할 수 있는가 난항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정이삭, 저스틴 전, 존 조 가 참석을 확정, 다른 분들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 부터 10월 13일까지 열흘 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부산국제영화제, 연합뉴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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