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이어 안중근까지 '조선족' 표기한 중국 포털

바이두 표기 논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 시인 윤동주에 이어 안중근 의사도 '조선족'으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교수 "中 역사 왜곡에 강력 대응해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 '조선족'으로 표기된 안중근 의사.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시인 윤동주의 '민족'을 지난 몇 년간 '조선족'으로 명시했다"며 "그런데 최근 바이두를 검색하던 중 안중근 의사의 '민족집단'도 '조선족'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두가 독립운동가들의 민족 표기를 잇달아 잘못한 데 대해 "중국의 역사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라며 "대한민국 대표 독립운동가들을 중국의 인물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중국이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 운영을 중단한 데 대해선 "내부 수리를 위한 임시 휴관이라고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지만 언제 열지는 기한이 없는 상태"라며 "오프라인도 모자라 온라인까지 왜곡하고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윤봉길·이봉창 의사도 바이두에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한 후, 꾸준히 항의해 윤봉길 의사의 '조선족'을 없애는 성과도 있었다"며 "이처럼 우리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차분히 체계적으로 준비해 강하게 대응한다면 왜곡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치·한복 이어 손흥민까지…도 넘는 '中 우기기'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중국의 역사 왜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1년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문판에서는 손흥민·김연아 등의 스포츠 스타들을 조선족으로 소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이영애 등 한류스타도 조선족으로 소개됐다.

이외에도 중국은 아리랑, 판소리 등을 자국 고유문화라고 주장해 우리나라와 갈등을 빚어왔다. 또 조선시대 한복을 중국 명나라 때 입던 '한푸'라고 주장하거나, 김치를 중국식 채소절임인 '파오차이'에서 유래됐다고 주장해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바이두는 하루 이용자가 20억 명이 넘는 중화권의 대표적 포털사이트로, 이 중 세계 최대 중문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바이두 백과사전은 1000만 건 이상의 문서를 보유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