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SK엔무브의 새로운 도전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3. 9. 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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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윤활유 브랜드 지크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엔무브 제공)
SK엔무브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확장해 전력 효율화 시장을 선점한다.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급성장하는 전력 효율화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ZIC의 미래 비전 발표 자리인 ‘ZIC 브랜드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ZIC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 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글로벌 윤활유 시장 1위 기업을 넘어 미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SK엔무브는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윤활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윤활유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런 역량을 기반으로 SK엔무브가 ZIC를 통해 새로 진출할 영역이 전력 효율화 시장이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 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ZIC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전기차용 윤활유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역시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엔무브는 원료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산업 표준이 없는 만큼 제품 공급 실적을 쌓아 고객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박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 저항을 줄여 전기차 에너지 소비 효율인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한데, SK엔무브는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엔무브는 전력 효율화 시장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열관리(Thermal Management)’ 사업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는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총 전력 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해 액침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 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PC 제조·IT 솔루션 기업 델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도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 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SK엔무브의 글로벌 1위 고급 윤활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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