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시원하게"…4년 만에 돌아온 '아라문의 검' 어떨까 [D:현장]

장수정 2023. 9. 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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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9시 20분 방송

'아라문의 검'이 전작보다 더 방대하고, 큰 스케일을 예고했다. 2019년 '아스달 연대기' 이후 4년 만에 새 시즌을 이어가게 된 것은 물론, 2020년 절친한 사이인 배우 주진모와 나눈 사적인 대화의 일부가 유출되며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장동건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아라문의 검'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5일 열린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김영현 작가, 박상연 작가, 김광식 감독, 장동건, 이준기, 신세경, 김옥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아라문의 검'은 새로운 이름으로 검의 주인이 써 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 은섬, 탄야, 태알하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지난 2019년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 드라마다.

김 작가가 "'아스달 연대기' 이후 8년이 지났다"라며 "은섬은 악어족을 통합하면서 리더십을 갖추게 되고, 아스달로 진격할 준비를 갖췄다. 타곤 역시 당시엔 모두를 죽이면서 왕이 됐기에 그간 반란도 꽤 마주했다. 그간의 반란을 제압하고, 전쟁 준비를 갖춘 것이다. 격돌 직전의 상태"라고 이번 시즌 진행될 이야기를 예고했다.

김 감독 또한 "시즌이 아스달 연대기는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아스달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통일 전쟁을 다루는 작품이라 아스달 연대기로 묶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즌2가 아닌, 새 제목을 달았다"고 확장된 서사를 예고하면서"어떤 상업 드라마보다 액션 분량이 많다"면서 "어떤 드라마보다 전쟁 드라마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큰 스케일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배우들 또한 캐릭터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새로운 활약을 예고했다.

먼저 전 시즌에 이어 아스달 최초의 왕이며 처절한 투쟁의 끝에 드디어 권력의 정점에 선 타곤을 연기하는 장동건이 다채로운 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 시즌에선 저돌적인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절대 권력을 지키기 위한 예민함과 불안함이 있다.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스달의 왕후 태알하 역을 맡은 김옥빈은 "처음 봤던 태알하는 불 같이 활활 타오르는 낌이었다. 다루기 힘든 느낌도 있다. 그러면서도 측은지심이 드는 인물이었다. 치기 어린 모습도 있고, 사람도 믿고 기대는 모습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더 무자비하게 변하고 싶어 한다. 한번 배신을 당했기에 자신만 믿는다. 자기 자식도 그렇게 성장하길 바라는 태알하만 남은 것 같다"고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이준기, 신세경은 각각 은섬, 탄야 역을 맡아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했다. 전 시즌 출연했던 송중기, 김지원이 하차하면서 새로운 배우들이 캐릭터를 이어가게 됐다.

이준기는 이제는 아고족의 수장이 된 은섬에 대해 "은섬은 이제는 아고 씨족을 통일시킨 이나이신기로 추앙을 받는다. 그런데 타곤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루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지만 그곳에 끌려간 형제들에 대한 아픔도 느끼고 있다. 탄야에 대한 그리움도 계속해서 안고 있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며 성장한 인물이라 섬세하게 그리려고 했다"고 섬세한 표현도 자신했다.

어느새 왕국 아스달의 왕 절대자 타곤을 위협할 만큼 성장한 탄야를 연기한 신세경은 "탄야는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 살육의 시간들을 견뎠다. 그렇기에 그 또한 자신이 키워나가야 할 힘에 대해 깨닫고 실천해 간다. 자애로운 모습을 모두를 감싼다"고 성숙한 모습을 예고했다.

물론 이번 시즌 합류해 전 시즌부터 응축된 감정들을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준기는 "작가님들 작품을 항상 너무 재밌게 봤었다. 저도 사극을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 정말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너무 큰 세계관의 작품을 제안 주셔서 너무 떨리기도 했다. 너무 영광이고, 기뻤지만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 내가 감당하는 게 맞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 촬영 10회 차까지도 잠을 못 잔 것 같다"고 부담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현장에 오롯이 있어야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는 내내 즐겁고 행복하기도 했다. 전쟁에 대한 것이나, 각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나오는 긴장감은 너무 해보고 싶었다. 대서사시도 참여해보고 싶었었다. 현장에서 해 볼 수 있어 뜨거웠다"고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세경도 이에 공감하면서 "8년 후의 상황이라는 것에 기대를 했었다. 탄야가 해낼 것들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다.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극을 여러 편 했지만,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적이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료 배우들은 메인 캐릭터들을 새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향한 우려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장동건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공감을 하면서도 "그런데 첫 테스트 촬영 때 그런 우려는 없어졌다. '아라문의 검'은 나와 김옥빈 외에 모든 것이 바뀐 것 같다. 김옥빈과는 리딩 때부터 편안함을 느꼈고, 그 외 새로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면서 "대본 리딩이지만 은섬에 대해 읽는 것을 보고 이질감을 못 느껴 놀랐다. 8년이 지난 후의 은섬, 탄야의 모습에 너무 잘 어울려 오히려 놀랐다"고 귀띔했다.

전 시즌의 약점이었던 복잡한 세계관 또한 단순화했다. 박 작가가 전 시즌 시청자들의 지적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쉽고, 시원하게를 모토로 가지고 가려고 했다. 드라마적으로 구도를 쉽게 구성했다. 이 등장인물이 누구 편인지만 알면 쉽게 보실 수 있게끔 했다. 전쟁으로 시작하는 게 아주 단순한 구도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시작한 것도 그 이유다. 처음 보시는 분들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문의 검'은 오는 9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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