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싫어? 3600억 줄게"…사우디, '파라오' 위해 '세계 최고 이적료' 제시→리버풀 전전긍긍

나승우 기자 2023. 9. 5. 1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가 모하메드 살라 영입을 위해 리버풀 측에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한국시간) "알이티하드는 레버풀에 2억1500만 파운드를 제안했다. 이번 주 안으로 살라 영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런던에 협상단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믿어지지 않는 금액이다. 2억1500만 파운드는 우리 돈 약 3595억원이다. 2017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때 세운 2억2200만 유로(약 3170억원)를 훨씬 상회하는 액수다. 살라의 알이티하드 이적이 성사되면 6년 만에 신기록이 작성되는 것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갈 무렵, 살라는 사우디의 표적이 됐다. 지난 겨울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작으로 올 여름에도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등 수많은 스타들을 품은 사우디 리그는 살라에게도 손을 뻗었다.

지난달 25일 디 애슬레틱은 "알이티하드가 살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현 단계에서 살라에 관한 거래가 구체화 될지는 미지수다. 리버풀은 살라를 여전히 '판매불가(NFS)'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라 에이전트도 SNS를 통해 "살라가 올해 리버풀을 떠날 생각이었다면 지난해 여름 재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며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에 헌신할 생각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알이티하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영국 BBC는 "알이티하드가 1억5000만 파운드(약 2489억원)를 제시했으나 리버풀이 거절했다. 리버풀은 살라를 절대 팔지 않을 계획이다. 이는 그들의 최종 결정이다"라며 알이티하드가 공식적으로 제의를 건넸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리버풀의 거절에도 알이티하드는 이적료를 2억 파운드(약 3319억원)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살라 영입을 포기하지 않을 태세라고 주목했다.

리버풀은 계속해서 살라 '판매불가'를 주장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내 대답은 '아니오'다. 살라는 리버풀에 100% 헌신하고 있다. 더 이상 말할 게 없다"면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태도는 동일하다. 살라는 팔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사우디에서 제안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제안이 오니 안 오니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알이티하드는 살라 사로잡기에 나섰다. 살라에게 주급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 살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네이마르를 제치고 사우디 최고 연봉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살라는 이 사태에 대한 잡음 속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지금까지 보여줬다"라며 사우디 구단이 살라 영입을 위해 막대한 주급을 제시해 이적 요청을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알 이티하드는 5년간의 계약을 맺길 원하며 시즌 당 1억 9100만 파운드(3184억원)의 연봉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알 이타하드가 제시한 계약 규모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살라에 대한 사우디의 유혹은 단순히 주급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알 이티하드는 살라가 사우디 리그의 얼굴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은 최고 수준의 기본급, 전용기, 무제한 비행기표, 사우디 홍보대사 등이 포함된 5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는 호날두의 연봉을 뛰어넘는다. 또한 그는 팀 지분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알 이타하드가 엄청난 혜택과 더불어 구단 지분까지 살라에게 넘기며 그를 유혹할 수 있다고 점쳤다.



사우디가 살라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살라가 아랍 축구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출신 공격수 살라는 바젤, 첼시 등에서 뛰다 AS 로마에서 재능을 폭발시켰다.

지난 2017년 여름엔 리버풀에 합류해 선수 경력의 도약을 이뤄냈다. 당초 엄청난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첫 시즌이었던 2017/18 시즌 리그 32골 11도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살라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리버풀 통산 307경기를 뛰며 187골 80도움, 프리미어리그 통산 233경기 140골 60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득점왕)만 3회(2017/18, 2018/19, 2021/22)를 차지했고 2017/18 시즌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2021/22 시즌엔 골든부트와 동시에 14도움으로 올해의 플레이메이커 상까지 수상했다. 리버풀 통산 득점 3위로 이미 리버풀 역사의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2018/19 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제압하고 리버풀의 통산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다음 시즌엔 리버풀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견인했다. 지난 2022/23 시즌에도 초반 부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보란듯이 리그 19골 12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50경기에 나와 30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우디는 아랍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난 살라를 영입해 사우디 리그의 얼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데일리메일은 "알이티하드는 살라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안필드를 떠나는 조건으로 주급 245만 파운드(약 41억원)를 제안했다. 유니폼 판매 수익 일부도 나눠 가질 예정이며 5만5000 파운드(약 9200만원)의 승리수당, 사우디 주요 기업 3곳의 홍보대사 역할 등도 제의했다. 살라는 이 활동으로 1800만 파운드(약 300억원)를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다"고 알이티하드가 살라를 잡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이적시장은 끝났다. 다만 사우디 이적시장은 아직 진행 중이다. 언론마다 종료 시기를 다르게 예상하고 있다. 9월 20일까지 진행된다고 보도한 곳도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번주 목요일을 마감 기한이라고 전하면서 며칠 내로 살라의 사우디 이적이 결판나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PA Wire, 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