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 승리 다짐한 도로공사 전새얀
도로공사 전새얀(26)이 새 시즌 주전 경쟁에서 꼭 이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도로공사는 일본 도레이 애로우즈의 안방인 사가현 오쓰시에서 전지훈련중이다. 전새얀은 "올 시즌엔 300득점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시합에 많이 뛰어야 한다.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곳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FA(자유계약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 이적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가 비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로 태국 국가대표 타나차 쑥솟(24)이 합류했다. 공격력이 좋은 고의정(23)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24)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할 수 있다. 지난 시즌 189점을 올린 전새얀이 300득점을 목표로 세운 건, 이들과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도로공사는 박정아 뿐 아니라 최선참 정대영(GS칼텍스)도 떠났다. 베테랑 이탈은 전새얀이 팀 내에서도 책임질 부분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어느덧 프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하는 전새얀은 "지난 시즌까지는 주로 언니들을 따라가는 역할이었는데, 이제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 사실 부담 때문에 코보컵 때 제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준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했다.
전새얀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연습량이 중요하다. 준비를 잘하면, 시즌 때도 잘 나오는 것 같다. 리시브든 공격이든 많이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일본 전지훈련은 세 번째인데, 이전에는 거의 백업으로 와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이번에는 주어진 시간이 많으니, 최대한 많이 뛰면서 해보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리듬이 좋다.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 팀과의 전지훈련은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다. 한국보다 수준 높은 배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전새얀은 "이전까지 일본과 하면 '정말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올 때도 솔직히 한 세트만 따보자는 생각으로 왔다"면서도 "생각보다는 할 만한 것 같다. 지는 경기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면 남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일본 선수들은 목적타를 잘 때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전새얀은 "일본 선수들이 팔이 굉장히 잘 퍼져있고, 리시브 자세가 다 비슷하다. 한국은 다들 자세가 다르다. 도레이 선수들은 자세나 위치가 다 같더라. 하체로 버티는 게 중요한데 안정되어 보인다. 확실히 (다른 사람 자세를 보면) 배우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 (임)명옥 언니도 리시브를 엄청 잘하지 않나. 리시브 연습할 때 언니 자세만 보려고 하기도 한다. 리듬이나 받는 위치가 너무 좋다"고 했다.
전새얀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사이드블로커로서 기량을 끌어올렸다. 본인도 자신이 있다. "엄청 뛰어난 (배)유나 언니 수준의 블로킹은 아니지만, 자신이 있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는 리시브가 생명이다. 공격이 아무리 안 되어도 리시브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매일 연습하고 있다. 아마 배구 그만둘 때까지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도로공사 홈인 김천은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지난 시즌 우승처럼 또 한 번의 기적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지다. 전새얀은 "지난 시즌 때도 그랬지만, 초반에는 좋을 거라 장담 못하겠다. 하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끝까지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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