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넘을 듯" 주꾸미 낚시 중개업체 대표 예약금 챙겨 잠적

충남 보령에서 전국적으로 주꾸미 선상낚시를 중개하던 업체 대표가 예약금을 챙겨 잠적했다. 신진호 기자

전국에서 수천명이 예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낚시 중개업체 대표가 예약금을 챙겨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충남 보령시 등에 따르면 낚시객과 배를 연결하는 중개업체 대표 A씨는 최근 사회관계망(SNS)에 ‘조사님들께 참담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소득이 거의 없었고, 이를 지원해줄 펜션 매출이 급속도로 무너져 많은 개인 채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달부터 금어기가 풀린 주꾸미 낚시는 오는 12일까지가 물때로 충남 서해안에는 전국의 낚시객이 몰리고 있다.

A씨는 현재 예약자는 물론 낚싯배 선장 등과도 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

보령시는 현재 이 중개업체가 연결한 낚시어선이 24척으로, 피해자가 수천명에 달할 만큼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금액 등은 파악되지 않지만, 주꾸미 낚시객이 전국에서 몰리는 특성상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지난 3월부터 예약 경쟁이 벌어져 예약금이 총 15억원 이상 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피해자는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경찰에 고소 관련 문의를 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보령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피해자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고소장이 접수되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