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은 왜 '웃음'을 잃었나

강현태 2023. 9. 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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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행동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 위원장 딸의 표정 및 태도를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아이다운 발랄한 웃음,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이번(최근)에는 굉장히 딱딱하게 의전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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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어둡고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 많이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가 동행한 모습. 지난 2월 열병식(왼쪽 사진)에선 김주애의 밝은 표정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지만, 지난달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 방문 당시(오른쪽 사진)엔 굳은 표정을 지은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행동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 위원장 딸의 표정 및 태도를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아이다운 발랄한 웃음,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이번(최근)에는 굉장히 딱딱하게 의전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북한 해군절을 맞아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사진 및 영상을 살펴보면 "표정이 어둡고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린 아이로서는 지루하고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며 "하루 종일 행사를 한 셈이고 (김 위원장) 연설도 길었다. 해야 될 역할도 단체로 이동하거나 편하게 앉는 상황이 아니라 혼자서 뭔가 해내야 하는 상황이기에 부담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과 동행하기 시작한 김주애의 사진 및 영상을 살펴보면, 표정이 점차 건조해지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김 위원장 딸 자격으로 편하게 행사에 참여했다면, 최근 들어선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을 반영해 과거보다 의전 요소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지난 2월 8일 '건군절' 75주년을 맞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를 비롯한 북한 당국자들이 열병식이 개최되는 평양 김일성 광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통일부 당국자는 "레드카펫을 좀 주목했다"며 "지난 2월 열병식에선 (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다 단체로 레드카펫을 같이 걸었다. 사열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지난달 해군절 행사에선 사열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 몇 미터 뒤에서 자제(김주애)가 이동했다"며 "(김주애) 뒤에 있는 사람이 박정천과 강순남이다. '아무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군 수뇌부인 강순남 국방상,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주애 뒤를 따르며 "레드카펫을 밟지는 않지만 유사 사열을 하자는 약속을 한 것 같다"는 평가다.

지난달 27일 북한 해군절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오른쪽 끝)와 함께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가운데 레드카펫 바깥에서 김주애가 북한군 지휘부 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조선중앙TV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김주애 후계설에 대해선 "시기상 성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상으로는 전례 없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사실 김정은 정권이 배우자나 동생이나 다 전례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뭔가 의전 규범 같은 것을 만들어가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며 "'최소한 세습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정도가 평가할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백두혈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를 누가 잇든, 대를 이은 충성이 요구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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