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다큐, 영화제 인증 받고 대중을 향해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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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취미나 관심사에 열광적으로 빠져있는 행위를 보통 '덕질 한다'고 한다.
2020년에는 오세연 감독의 '성덕'이 '덕질 다큐'로 인기몰이를 했었다.
'덕질 다큐'는 그저 덕질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여전히 덕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이 같은 다큐멘터리들은 폄하되는 인식을 깨고 누군가의 팬이자 관객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으며 영화계 신선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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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취미나 관심사에 열광적으로 빠져있는 행위를 보통 ‘덕질 한다’고 한다. 대상은 다양하다. 장난감일 수도 있고, 캠핑 장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상이 연예인일 때는 다소 다른 시선이 엇갈린다. 보통 ‘빠순이’라 폄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난다. 일상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선사한다. 예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수한 성적을 받아 성적표를 들고 가기도 하고, 연예인 때문에 방송 PD가 된 사례도 있다.
권아정, 김아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작도 덕질이었다. 가수 이승윤의 무명 시절, 그의 노래에 반해 '무명성 지구인'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어 건넸다. 그리고 그와 함께 신곡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이 건넨 USB에 담긴 영상을 보고, 이승윤은 내내 눈물을 흘리느라 답장을 늦게 했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이에 2018년 당시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한 곡의 뮤직비디오 감독을 두 사람에게 흔쾌히 맡겼다. 그래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가 '영웅 수집가'다.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에는 이 모든 과정이 담겼다.
이는 이승윤 헌정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대학 졸업 후 심경 변화로 집에서 나오지 않던 김하정이, 이승윤의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아 "내 가수 뮤직비디오는 내가 만든다"라고 호기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권아정, 김아현 감독에게도 '첫 다큐멘터리'란 값진 도전과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시간을 스스로 선물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관객이 직접 뽑는 섹션의 수상이라는 점이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의 존재 이유가 연결된다.
2020년에는 오세연 감독의 '성덕'이 '덕질 다큐'로 인기몰이를 했었다. 오세연 감독은 정준영을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하고 우상으로 여겼지만 2019년 3월 성범죄 이력이 드러나자,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이를 감정적으로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오 감독은 자신이 좋아했던 연예인에게 배신당한 순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만으로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는 질문에서 출발한 영화는 팬덤 문화의 한가운데에서 당사자이자 관찰자였던 감독의 시선을 보여준다.
'성덕'은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후 순식간에 화제가 됐고, 극장 개봉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후 에세이 '성덕일기'도 출간했다.
'덕질 다큐'는 그저 덕질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두 작품은 덕질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고 지지하는가 하면, 가감 없이 지적하고 무너뜨리면서 다큐멘터리의 중심에서 주체적으로 서사를 만들어나간다. 여전히 덕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이 같은 다큐멘터리들은 폄하되는 인식을 깨고 누군가의 팬이자 관객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으며 영화계 신선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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