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1300억원 규모 ‘사이버보안 펀드’ 조성
관련 예산 1조1000억원 투입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전략 발표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로 보안유니콘 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보안기업으로 키워 보안을 강화하는 국제 흐름에 편승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일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보안시장은 사이버위협 증가와 디지털화로 인한 보안영역의 확장, 각국 보안규제 강화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전문 조사기관에서는 글로벌 정보보호 시장규모가 2023년 3019억 달러(약 393조9000억원)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8.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제로트러스트·통합보안 등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계기로 고성장 중인 글로벌 사이버 보안시장을 선점하려는 선도 기업들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사이버전이 확대되면서 세계 주요국은 자국 정보보호산업 수준이 곧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에 따라 국제협력과 산업육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략에는 ‘글로벌 정보보호산업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2027년까지 정보보호산업 시장규모 30조원 달성, 보안유니콘 육성 등을 목표로 4대 전략과 13개 과제를 담았다.
▶︎보안패러다임 전환으로 주도권 확보와 신시장 창출
보안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새로운 보안체계 적용과 스마트공장, 스마트헬스케어, 로봇,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 보안내재화를 통해 보안 신시장을 창출하고, 융합보안 및 물리보안 산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보안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한다.
기존 경계보안 한계를 해소하고자 ‘제로트러스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통신‧금융‧의료 등 기반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경계모델을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로 적용·확산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제로트러스트는 기존 경계기반 보안과 달리 정보시스템 등에 대한 접속 요구 시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된 것으로 간주, 절대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새로운 보안개념이다.
아울러, SW 공급망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무역장벽에 대비하기 위한 ‘SBOM 기반 SW 공급망보안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보안SW 및 의료SW 등 파급력이 높은 분야 대상 공급망 보안관리를 지원한다. SBOM(SW Bill of Materials)은SW 개발 모든 과정의 구성내역 상세명세서다. SBOM 분석으로 취약점 발견 및 SW 보안성 확보가 가능하다.
유기적 협력·선제적 보안내재화로 미래형 융합보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작업도 이뤄진다. 주요 신산업별 보안요구사항(정책‧제도‧인증)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관부처‧기관 ‘융합보안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융합보안 내재화를 위해 기존 보안리빙랩을 핵심분야(스마트헬스케어,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로 특화 개편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안인증 내재화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국산 신기술 적용·확산으로 물리보안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 정부 R&D로 국산화된 핵심부품인 CCTV 반도체칩(SoC) 보급을 확산(10개사→40개사)하고, 2세대 반도체 칩을 조속히 양산해 국산 제품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문‧안면 중심 생체인식 성능평가 분야를 정맥 및 홍채 등으로 확대하고 AI 등 신기술을 활용, 관련 데이터를 60만 건 이상 대량 구축한다. 이와 함께 국내 보안기술을 집약시킨 ’한국형 무인점포’를 구현하고,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편 개발된 우수 무인기술‧제품을 소상공인 무인점포에 지원해 범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무인보안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
▶︎협업 기반 조성을 통한 신흥시장 공략
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통합보안 모델을 구현하고, 신흥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시장 내 우리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뒀다.
혁신 통합솔루션‧서비스 개발을 위한 민간주도형 전략적 협업 추진연대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 를 구성하고 공동‧협업형 통합보안 사업화모델,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업 애로해소와 판로‧투자‧해외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또 2024년부터는 현장수요를 기반으로 우수 통합보안 모델을 공모로 선정한다. 협업 활성화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협업성과공유회, 성과사례집 및 협업가이드 발간, 우수 상호운용성 표준제정 등 글로벌 트렌드인 'Stronger Together' 조성에 나선다.
국제협력 기반의 신흥 보안시장 진출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정상외교로 조성된 중동·동남아 지역 협력 분위기를 우리기업 진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중동・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중동 거점을 사우디로 재편하고(2023년 7월~), 베트남 거점(하노이) 신설(2023년 12월~)을 추진한다.
이밖에 중동·동남아 기금‧공공조달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형 ‘시큐리티 팀 코리아’를 구성‧지원한다. 공공부문 주도로 대형 해외사업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수주 후 국내 사업자 참여를 통해 기업의 간접 수출 효과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략을 위한 단단한 산업 생태계 확충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가속화를 위해 시설확충, 펀드조성, 인재양성 등 지속성장 환경 조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보안 스타트업 육성(판교), 지역 보안산업 강화(부울경), 글로벌 시큐리티 클러스터(송파)로 구성된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를 조성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이버보안 펀드도 조성된다. 기업의 안정적 기술개발 및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7년까지 총 13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로트러스트 및 AI 등 유망 분야 스타트업 지원 및 기업 간 M&A를 통한 스케일업 지원에 펀드 결성액의 50% 이상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전략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선도국과 공동연구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내용도 전략에 담겼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시장 분석으로 미래 도전, 기술·산업 선도, 안보투자 등 주요 R&D 영역을 도출하고 영역별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여 성과를 극대화 한다. 또 미국·독일·핀란드 등 사이버보안 분야 강점을 지닌 선도국과 공동 연구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를 모색한다. 동남아‧중동 등 주요 신흥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신흥국 지원 연구도 신규 추진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보안시장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통합보안이라는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기업 간 협업과 공조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격변의 시기”라며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변화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신흥시장을 공략할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이번 전략으로 우리 정보보호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주도권을 확장함으로써 우리의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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