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급발진 확인장치' 발명... 대통령상 수상
[유창재 기자]
▲ 제44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 받은 국지성 학생의 '급발진 확인장치'. |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올해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전남 송강고등학교의 국지성 학생(2학년)이 '급발진 확인장치' 발명품으로 받았다. 이어 국무총리상은 서울대치초등학교 한도하 학생(4학년)이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 것'이란 발명품으로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아래 과기정통부)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석래)은 5일 이같이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자를 선정헀다고 밝혔다.
국지성 학생이 출품한 '급발진 확인장치'는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는 운전자의 동작과 압력 정도를 센서로 측정해 발광다이오드(LED)로 표시하고, 이 빛을 차량 정면 유리에 반사함으로써 블랙박스에 녹화되도록 한 장치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급발진 추정 사고 시 운전자가 실제 조작한 페달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발명품으로 향후 응용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국지성 학생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명품 제작 동기에 대해 "급발진 추정 사고로 할머니가 운전하시던 차에 타고 있던 손자가 사망했는데, 할머니는 오히려 범죄자가 돼 가족들이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연을 듣고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한도하 학생이 출품작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을 검증하기 위해 서울 강남소방서를 직접 방문해서 소개하고 있는 모습. |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서울대치초등학교 한도하 학생의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 것'은 구조용 들것 손잡이에 스위치를 달아 진동, 발광다이오드(LED) 불빛, 경보음 발생 등의 기능을 추가한 발명품이다. 또 구조용 들것의 매트 일부(부상자의 발부분)가 투명으로 되어 뒤에서 든 사람의 발밑이 잘 보이도록 하는 등 다른 발명품에 비해 완성도와 실용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도하 학생은 발명품 제작 이유에 대해 "(올해 2월) 튀르키예 지진 상황에서 들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위험한 구조 현장을 다니며 아래도 보지 못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구조대원들이) 효과적인 구조 활동을 하는데 돕기 위해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도하 학생은 자신의 발명품을 검증하기 위해 119 수서안전센터와 강남소방서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방향 지시, 사이렌 기능이 좋을 것 같고, 계단을 내려갈 때 투명 시트 기능이 유용할 것 같다고 말해 주셨다"고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이석래 관장은 "이번 대회에는 특히, 그간 이슈화 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한 출품작품들이 많았다"면서 "학생들이 발명품경진대회 참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44회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9896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지역대회를 통해 선발된 300명이 본선에 진출, 4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에서 창의성을 비롯한 탐구성, 실용성, 노력도, 경제성 등을 기준으로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이외에도 최우수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부처 장관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8점을 뽑았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된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해외 과학문화탐방의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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