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굴착기로 밀어버린 중국인들…"지름길 만들려고"
배재성, 이세영 2023. 9. 5. 12:34
길을 내기 위해 만리장성 일부를 굴착기로 파손한 중국인 2명이 공안에 붙잡혔다.
4일 중국 관영매체 CCTV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중국 북부 산시성 유위현 당국에 만리장성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지 공안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대형 굴착기로 장성을 허문 정모(38)씨와 왕모(55)씨 등 인부 두 명을 체포해 형사 구류하고, 훼손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들은 공안에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만리장성 벽을 허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허문 장성의 폭은 차량 두 대가 교차 운행할 수 있는 규모였다.
주변에 32개 마을이 있어 명명된 32 장성은 명나라가 북방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해 유위현 화린산 일대에 흙으로 축조한 만리장성의 일부다.
32 장성은 중국 국가급 명승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특히 토성과 봉화대가 원형을 유지, 산시성 내 만리장성 가운데 보존 가치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CCTV는 이들이 ‘만리장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혔다’고 전했다. 공안 당국은 만리장성의 정확한 손상 정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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