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해진 빅리그 입성…황인범 나이에 즈베즈다서 유럽 5대리그 진출 '7년간 1명'

김희준 기자 2023. 9. 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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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유럽 빅리그 진출은 여전히 먼 꿈이다.

황인범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 아탈란타, 독일 프라이부르크 등과 연결됐음에도 유럽 5대리그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이적을 완료하지 못했다.

황인범 나이인 26세 전후로 유럽 5대리그에 간 선수는 7년 동안 스르잔 바비치 1명뿐이었다.

즈베즈다에 도착한 황인범은 유럽 5대리그 이적을 위해 스스로 증명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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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츠르베나즈베즈다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인범의 유럽 빅리그 진출은 여전히 먼 꿈이다.


5일(한국시간) 츠르베나즈베즈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이며, 3년에 걸쳐 올림피아코스에 납부할 예정이다.


황인범이 고생 끝에 그리스를 벗어났다. 지난여름 그리스 수페르리가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해 구단 핵심 중 1명으로 거듭났으나 최근 이적 문제로 구단과 완전히 틀어졌다. 1+2년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올여름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았어야 했다는 입장이었고, 구단 측은 이미 계약이 연장된 만큼 이적료를 받아야만 선수를 팔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올림피아코스가 원했던 이적료는 1,200만 유로(약 172억 원)였다. 웬만한 빅클럽이 아닌 이상 선뜻 내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황인범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 아탈란타, 독일 프라이부르크 등과 연결됐음에도 유럽 5대리그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이적을 완료하지 못했다. 자칫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세르비아 명문 클럽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손을 내밀었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유고슬라비아 시절까지 포함해도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지난 5년간 유럽대항전에 꾸준히 출전했고, 올 시즌에도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G조에 배정됐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못내 아쉬운 이적이다. 즈베즈다가 속한 세르비아 리그는 유럽 리그 순위인 UEFA 계수에서 13위에 위치해있다. 그리스보다는 높지만 벨기에, 튀르키예, 스코틀랜드, 스위스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또한 즈베즈다에서 유럽 5대리그로 입성한 선수들은 주로 유망주들이었다. 황인범 나이인 26세 전후로 유럽 5대리그에 간 선수는 7년 동안 스르잔 바비치 1명뿐이었다. 2022년 여름 당시 26세였던 바비치는 스페인 라리가 알메리아로 완전 이적했다. 그나마도 2021-2022시즌 스페인 2부에 있던 알메리아에 임대를 떠나 승격 핵심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인범의 높은 이적료 역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500만 유로는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이며, 구단에서 3년 분할 지급을 해야할 정도로 거액이었다. 그래도 즈베즈다의 역대 최고 방출 이적료가 1,300만 유로(약 186억 원)인 만큼 유럽 빅리그 이적을 위한 허들이 크게 높지는 않다.


즈베즈다에 도착한 황인범은 유럽 5대리그 이적을 위해 스스로 증명해야만 한다. 유망주가 아닌 이상 세르비아 리그에서 눈에 띄는 방법은 유럽대항전에서 걸출한 성과를 내는 것밖에는 없다. 다행히 맨시티, 라이프치히 등 유럽 전역의 관심을 받는 팀들과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황인범이 여기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다면 어려워보이는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뤄낼 수도 있다.


황인범. 서형권 기자

사진= 츠르베나즈베즈다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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