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어쩌나…사과 60%∙배 27%∙복숭아 108% 비싸졌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 등 주요 성수품 과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t 규모로 공급해 작년 대비 가격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봄철 저온과 서리 피해가 발생한 사과·배는 상품(上品)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 전보다 사과 60%↑·배 27.4%↑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전날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10㎏에 8만4800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8만6320원)보다는 소폭 떨어졌으나 1년 전 5만3025원보다 59.9% 높은 수준이다. 지난 3년(2018~2022년) 가격 중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평년 가격(5만1038원)과 비교하면 66.2% 상승했다.
배(원황·상품) 도매가격은 15㎏에 5만6780원으로, 일주일 전(5만4280원)보다 올랐다. 1년 전(4만4575원)과 비교하면 27.4%, 평년(4만6855원)과 비교하면 21.2% 비싸졌다.
장마철이 끝나고 과수가 물러진 탓에 복숭아 가격도 급등했다. 복숭아(백도·상품) 도매가격은 4㎏에 3만7600원으로 1년 전(1만8080원)보다 108% 올랐다.
기재부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 공급”
성수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자 정부는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지난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추석 수요가 큰 20대 성수품 가격을 작년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관계부처가 함께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3주 전인 7일부터 역대 최대인 16만t 규모로 20대 성수품 공급을 시작한다.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전년 403억원에서 410억원으로 확대하고, 고령층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을 실시한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수급 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성수품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에도 지원을 강화한다. 김 차관은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 예비비 800억원이 확정되면 연말까지 수산물 할인지원율을 온·오프라인은 30%,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40%로 각각 확대해 최대 60%까지 할인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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