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휴가·축하금·단축근무… 저출산 지원 팔걷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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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직원 복지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다른 유통업체의 복지제도를 살펴보면 저출산 극복에 초점을 맞춘 복지제도는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긴 어렵다.
신남선 롯데백화점 HR부문장도 "이번에 개선한 직원 복지제도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저출산과 육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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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 극복에 주안점
유통업계 전반 확산 기대감
롯데백화점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직원 복지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갈수록 심화하면서 국가적 어젠다로 부상한 저출산 문제에 유통업체가 대응책을 내놨다는 데에서 의미가 깊다. 이를 계기로 저출산 대책 마련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기혼 직원을 대상으로 난임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개선 복지제도를 마련했다. 지금까지는 결혼 후 5년간 아이가 없는 경우 난임 시술비를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3년만 되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1박 2일간 태교 여행을 지원하고 첫째 출산 시 축하금을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복지제도 개선을 통해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도 신설했다. 우리 아이 첫걸은 휴가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직원은 입학 해당 월에 이틀간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 시행 중이던 '초등 입학 돌봄 휴가' 사용 방법도 개선해 앞으로는 연차 사용과 관계없이 유급으로 돌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워킹맘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의 복지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이 임신, 출산, 육아 기간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기존 복지제도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대부분은 남성 의무 육아 휴직제를 시행하는 등 육아 지원을 위한 복지제도를 운영해왔다. 다만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제도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다른 유통업체의 복지제도를 살펴보면 저출산 극복에 초점을 맞춘 복지제도는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긴 어렵다.
신세계는 임신 전 기간에 걸쳐 근로기간 단축(5시간)하고 최장 3년 출산과 육아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또 난임 여성 휴직제와 자녀 입학 돌봄 휴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첫 자녀 출산 축하금으로는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현대백화점이나 CJ 등 다른 유통업체의 복지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휴직 기간이나 근로시간 단축 규모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현재 저출산 문제는 범사회적 문제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15~49세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78명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에 접어들었다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저출산과 육아에 대한 여러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직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해 "저출산 문제는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롯데백화점의 저출산 극복에 주안점을 둔 복지제도 개선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싹튼다. 신남선 롯데백화점 HR부문장도 "이번에 개선한 직원 복지제도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저출산과 육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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