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 뚝 잘린 만리장성…"공사장 지름길 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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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내기 위해 굴착기로 만리장성을 훼손한 중국인 2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인근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로 계약한 이들은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해 굴착기를 사용해 만리장성을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리장성의 수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유적인 만리장성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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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내기 위해 굴착기로 만리장성을 훼손한 중국인 2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유위현 공안국은 지난달 24일 32 장성의 일부가 파괴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32 장성은 명대 건설한 만리장성의 일부로, 32개 봉화대가 있고 성급 문화재다.
당국은 대규모 굴착 작업으로 장성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고, 정 씨(38)와 왕 씨(55)로 알려진 남성 1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인근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로 계약한 이들은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해 굴착기를 사용해 만리장성을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두 사람은 구금됐고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성벽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산시성 문화유적국은 완전성과 안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만리장성 벽돌 한장에 "5000원" 기념품으로 내다 팔기도
만리장성의 수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 구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만리장성은 곳곳에 이빨 빠진 듯 벽돌은 없고, 성곽이 무너진 곳 투성이다. 이는 근처 주민들이 벽돌을 몰래 빼 간 뒤 집 짓는 건축자재나 묘비로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기념 삼아 몰래 가져가는 관광객은 물론 심지어 기념품으로 팔려고 빼 오는 장사꾼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만리장성 벽돌 하나가 우리 돈 5천원에 가량에 팔리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만리장성 구간 중 제대로 보존된 건 전체 구간의 10%도 채 안 된다. 고의로 벽돌을 훼손하거나 훔쳐 갈 경우 약 9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벽돌 도둑을 비롯해 만리장성 훼손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유적인 만리장성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불리는 만리장성은 역대 왕조들이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방어용 성벽이다. 지도상 연장 길이 2700㎞이며, 중간에 갈라져 나온 지선들까지 합치면 총 길이가 약 5000~6000㎞에 이른다. 동쪽 산하이관에서 서쪽 자위관까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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