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넬로넴다즈', 임상 2상에서 심정지 뇌손상 감소 효과 확

이춘희 2023. 9.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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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신약 '넬로넴다즈'가 임상 2상 '어웨이크(AWAKE)'에서 심정지 환자에 대한 뇌 손상을 줄이는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지엔티파마가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사진제공=지엔티파마]

지엔티파마는 2017년 시작해 지난 7월 종료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 2상에서 장애 개선 효과와 관련해 유효성 지표로 설정된 약물 투여 90일 이후 뇌기능수행범주(CPC)와 수정랭킨척도(mRS)에서 대조군 대비 장애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임상은 삼성서울병원, 전남대병원 등 5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원외에서 심폐소생 후 4시간 이내에 자발적 순환이 재개돼 4시간 이내에 내원한 심정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저체온 치료와 함께 위약군과 저용량군(총 3250㎎), 고용량 넬로넴다즈(총 5250㎎)를 각각 12시간 간격으로 6회에 걸쳐 정맥으로 투여했다.

mRS는 0~6점으로 구성돼 0점은 증상이 없을 때, 1점은 모든 업무와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 2점은 모든 일상생활을 할 수는 없지만 도움이 없이 일상적 용무는 처리할 수 있는 경도(mild) 장애를 뜻한다. 3점은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부축을 받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중등도(moderate) 장애, 4점은 도움 없이 보행이 불가능하고 위생관리를 수행할 수 없는 중등도의 심한 장애, 5점은 침상의존상태로 지속적 간호가 필요한 경우, 6점은 사망한 경우를 뜻한다. CPC는 총 5단계로 구성된 척도다. 1단계는 의식이 있고 명료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뇌 수행 능력, 2단계는 중등도(moderate) 뇌 장애로 의식이 있고 독립적인 행동이 가능한 단계다. 3단계는 의식은 있지만 일상적인 일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중증(severe) 뇌장애, 4단계는 혼수(coma) 또는 식물 상태, 5단계는 뇌사 상태다.

임상 결과 투여 90일 후 장애 없이 mRS가 0~2점, CPC가 1~2단계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이 위약군에서는 40.7%였지만 저용량군 55.5%, 고용량군 63%로 장애가 현저히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mRS 3~6점, CPC 3~5단계로 중증 장애나 사망으로 이어진 환자는 위약군에서 59.3%였으나 저용량군 40.7%, 고용량군 37%로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약물 투여 후 48시간 이내 환자에 대한 자기공명영상(MRI) 확산강조영상(DWI) 분석에서도 위약군과 비교해 고용량군의 뇌 손상이 전 부분에 걸쳐 유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넬로넴다즈 투약과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의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인구 10만명당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64.7명으로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심정지가 발생해 뇌허혈 상태에 빠진 환자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자발적 순환이 재개돼 회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정지 후 뇌 손상(PCABI)으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겪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정지가 발생하면서 뇌에서 글루타메이트와 활성산소가 축적돼 분당 약 200만개의 뇌신경세포가 사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발적 순환이 재개된 심정지 환자에게서 수일에 걸쳐 발생하는 2차 뇌 손상을 줄이기 위해 신체 온도를 32~34도로 유지하는 저체온 치료법이 도입됐으나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고, 단일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들의 개발 시도가 이어졌지만 약효 입증에 실패해왔다는 설명이다.

지엔티파마 사옥 전경[사진제공=지엔티파마]

지엔티파마는 미국과 중국에서 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 이어 이번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약효와 안전성이 확인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는 “심정지는 생명을 위협하고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세포 신약 넬로넴다즈를 희귀의약품으로 국내에 조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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