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가세에 가을 야구 도전하는 토론토
류현진(36)의 복귀로 힘을 얻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 야구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론토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6-5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년 연속 90승 이상을 거둔 토론토는 올 시즌 부진했다. 줄곧 5할 승률 언저리를 맴돌았다. 한 번도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로 올라서지 못하고, 3~4위에 머물렀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지구라 포스트시즌도 쉽지 않아 보였다. 지구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어느덧 10경기 이상 벌어졌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희망이 있다. 메이저리그는 지구 1위를 제외한 리그 승률 상위 3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토론토는 5일 현재 A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와는 불과 0.5게임 차다. 5위 보스턴 레드삭스는 4.5경기 차까지 떨어져 있어 세 팀이 2장의 티켓을 다투는 모양새다.
토론토의 반등은 류현진의 합류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속대로 1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에서 선발등판한 걸 시작으로 6경기에 나섰다.
성적도 좋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 타구에 허벅지를 맞은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전을 빼면 매경기 5이닝씩을 소화했다. 투구수 관리도 잘 돼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존 슈나이더 감독이 무리시키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부상 전에 비해 아직 시속 2~3㎞ 부족하지만, 특유의 제구력은 여전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5승(1패)을 거뒀다.
류현진의 복귀엔 물음표가 달렸다.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이미 굳건한 선발진도 구성된 상태였다.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원투펀치에 크리스 배싯,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가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마노아가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해 고민이었던 토론토는 류현진 덕분에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있었다.
토론토는 최근 보 비솃과 맷 채프먼, 대니 젠슨이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신인 어니 클레멘트와 데이비드 슈나이더가 빈 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다. 불펜도 안정적이다. 선발진이 지금처럼 해준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 다섯 차례 정도 등판이 남은 류현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다. 7일 오전 4시 37분 열리는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오클랜드는 MLB 30개 구단 중 최약체다. 승률은 고작 0.304(42승 96패)에 그치고 있다. 이미 성적은 포기하고, 리빌딩중이다.
특히 타선이 약하다. 팀 타율(0.224)과 OPS(장타율 출루율, 0.672) 꼴찌인 '물방망이'다. 대부분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타선이 구성됐다. 류현진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타자는 4명 뿐이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류현진 입장에선 유리한 조건이다.
상대 선발은 왼손투수 J.P 시어스가 유력하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오클랜드로 이적한 빅리그 2년차다. 올해 27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류현진과 똑같은 3승(11패 평균자책점 4.60)에 머물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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