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3]격전지 뛰어든 모비스 "유럽 수주, 올해 2배"

현대모비스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데이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유럽 매출 성장 목표

현대모비스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공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올해 유럽 수주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4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데이에서 '모비스 모빌리티 2.0'을 주제로 유럽 시장 공략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서 현대모비스는 배터리·PE 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부품뿐만 아니라 차세대 샤시 기술과 커넥티비티 등 3대 솔루션으로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2026년 청사진은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신흥 지역까지 전략 지역에 EV 부품 공장을 추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이라며 "그중 하나가 유럽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 무대에 기아 EV9에 장착된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동력전달시스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e-CCPM(Electric Complete Chassis Platform Module)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전기차에 어울리는 800V 고전압 배터리시스템과 3세대 PE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유럽 공략 솔루션에는 차세대 샤시 기술과 커넥티비티 분야도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X(Everything)-By Wire'와 '5G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통합제어' 기술로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악셀 마슈캬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이 4일 'IAA MOBILITY 2023' 미디어 발표회에서 유럽 모빌리티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X-By Wire'는 차세대 샤시 기술로 조향·제동 등 필수적인 기능을 모두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핸들이나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하며 차량을 디자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자식 조향(Steer-By-Wire)과 전자식 제동(Brake-By-Wire), 독립형 후륜 조향(Rear Wheel Steering) 등 핵심적인 바이 와이어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레벨4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5G 기반 V2X 통합제어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차량과 외부 환경이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미 5G 통신 모듈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V2X 기술까지 융합한 텔레매틱스 신제품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 모빌리티 첨단 솔루션을 강조하는 이유는 하이테크 분야의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기술 평가에 까다로운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사가 다수 포진한 유럽 시장에서 수주를 늘리면 기술 차별화를 인정받는 셈이 된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유럽 지역 수주 목표는 12억900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고 현대모비스는 밝혔다. 마슈카 부사장은 "우리는 20개가 넘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성공적으로 협업해왔다"며 "우리의 '모비스 모빌리티 무브 2.0' 전략을 통해 유럽의 핵심 자동차 시장에서 모비스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