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케인과 '2026 WC 우승' 꿈꿀까…"英 FA,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고려"

나승우 기자 2023. 9. 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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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맨체스터 시티를 떠 나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이 될 수 있을까.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한국시간) "FA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내년 여름 지휘봉을 내려놓을 경우 과르디올라를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과르디올라를 사우스게이트 후임으로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FA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감독직 유지가 불확실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으며, 내년 여름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이후 물러날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과르디올라를 고려하는 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개최 전 에디 하우, 그레이엄 포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선임을 고려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이 된다. 현재까지 잉글랜드를 이끈 외국인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에 참가했던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한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단 둘 뿐이다.

축구종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잉글랜드는 에릭손을 선임하기 전까지 자국 출신 감독에게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에릭손을 선임했다. 역대 최초 외국인 감독 선임이었다.



2008년에는 이탈리아 출신 명장 카펠로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잉글랜드는 카펠로와 함께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다. 아쉽게 독일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했으나 가능성을 봤던 잉글랜드는 유로 2012까지 카펠로와 함께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펠로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 대표팀에서 사임했다.

이후에는 외국인 감독이 없었다. 스튜어트 피어스, 로이 호지슨, 샘 앨러다이스를 거쳐 현재 사우스게이트까지 이르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체제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3위, 유로 2020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을 달성하며 근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사우스게이트는 내년 12월 계약이 만료된다. FA는 사우스게이트가 떠날 것을 대비해 여러 감독을 후보에 올렸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에디 하우, 포터, 포체티노, 브렌던 로저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가장 최우선순위는 과르디올라다.

데일리메일은 "사우스게이트와 계약이 내년 말 만료되는 걸 고려하면 후임을 찾는 계획을 세우는 게 타당하다. 과르디올라는 카탈루냐 독립 지지로 스페인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적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를 감독한 후 또 어떤 클럽을 맡게될지 알 수 없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과르디올라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제시했다.



한때 FA가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인 사리나 위그먼을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FA는 과르디올라만 바라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인 과르디올라는 2008년 바르셀로나 1군 감독을 맡아 부임 첫 시즌 트레블을 이끌며 축구계 새로운 명장의 탄생을 알렸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요한 크라위프가 주장했던 토탈 사커와 스페인 특유의 패스 축구를 결합해 바르셀로나만의 축구 스타일을 만들었고, 2010/11시즌에도 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등극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에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맡았다.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던 뮌헨에 패스 축구를 접목시켰다. 뮌헨의 색채를 지웠다는 비판도 나왔고,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분데스리가 3연패를 기록하며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016/17시즌을 앞두고는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맨시티 역대 최고의 감독이 됐다. 2017/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그 5회 우승을 기록했고, 그토록 염원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겨다줬다. 또한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역대 2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명장 과르디올라와 함께 2026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케인, 카일 워커 등 베테랑 선수들을 비롯해 필 포든, 에반 퍼거슨, 주드 벨링엄, 데클란 라이스 등 떠오르는 선수들까지 탄탄한 선수층을 지니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만약 사우스게이트가 다음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기로 결정한다면 새대교체를 진행하는 게 그리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사우스게이트가 있든 없든 잉글랜드의 미래는 밝다"라며 현재 스쿼드의 신구조화가 적절하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도 "잉글랜드는 유로 2024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된다.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 외에는 어떤 성적도 실망스러울 것이다. 이러한 기대 수준은 사우스게이트가 지금까지 얼마나 성공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왔는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대회 이후에는 팀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르디올라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과르디올라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대표팀 감독 경험이 없는 과르디올라가 대표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또한 과르디올라 밑에서 뛰는 케인, 벨링엄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잉글랜드와 과르디올라의 동행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PA Wire, 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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