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6일째' 이재명 "단식 고통, 군홧발 짓밟힌 선배들과 비교 안돼"
단식 농성 6일째로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 있다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할 수 있겠나"며 "지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단식 5일째인 어제 우리 사회 큰 어른 함세웅 신부님께서 찾아주셨다"라며 "독재 타도에 앞장서신 신부님 모습을 보니 87년과 지금이 겹쳐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4·19부터 5·18, 6·10민주항쟁에 이어 촛불혁명까지, 우리의 선배들은 목숨을 걸고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 내려 했다"며 "'무도한 권력이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몸으로 실천해왔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듯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며 "군부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독재란 곧 생각의 독점을 뜻한다"며 "독재 권력의 통치는 언제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지금을 군부독재 시절과 비교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는 시계추 같아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면서도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또 패배감과 무력감에 끝난 것 같아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 앞에 서서 결국 민주주의를 쟁취한 선배들과 국민의 발자취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이 있다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나 할 수 있겠나"라며 "그렇기에 오늘도 지치지 않겠습니다"고 글을 맺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당 안팎에선 '당내 결집을 최대한 도모하기 위한 승부수', '체포동의안 표결 때 중도층 의원 이탈을 막기 위한 노림수이자 자신의 구속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로 입건된 이 대표는 검찰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두 차례 연기하며 결국 출석하지 않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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