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수요 대응"…셀트리온, 연 800만병 규모 DP공장 증설

셀트리온이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완제의약품(DP) 공장 증설에 나선다.

셀트리온의 항암제 '허쥬마'가 완제 공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다./인천=김현민 기자 kimhyun81@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캠퍼스 내 제1공장 옆에 연간 약 800만개의 액상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신규 DP 공장 증설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126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설계에 들어간 상태로 2026년 초 완공 후 검정(validation) 과정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증설을 통해 DP 생산의 내재화 비율을 늘림으로써 매출 증대에 따른 제품 공급 안정성과 원가 절감 효과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신규 DP 공장은 최신 공정을 적용해 기존 공장 대비 파트별 생산 인원은 20% 줄이고, 생산량은 약 1.8배 높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원가 절감 효과는 상업 생산이 본격화될 때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통해 현재의 위탁생산(CMO)을 통한 생산 제품의 단가 대비 30%가량의 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확보한 원가 경쟁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보다 공격적인 해외 입찰 시장 참여, 미국-유럽 외 기타 지역에서의 매출 증대로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또한 신규공장 증설을 통해 기존의 2공장 생산라인과 함께 품목별 집중 생산체계를 갖춰 생산 품목 전환 최소화에 따른 생산 효율성 향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제품 품목별로 DP 생산라인을 분산해 꾸준히 증가하는 매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30년 매출 12조라는 목표를 내건 가운데 이 중 바이오시밀러도 60%의 매출 기여로 연 7조원의 매출을 조준하는 만큼 향후 DP공장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지속 확대되는 만큼 글로벌 CMO들과의 전략적 역할 분배를 통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규 DP 공장 증설은 생산능력 내재화를 통해 생산원가 절감을 실현하고 궁극적으로는 후속 파이프라인 제품을 포함한 제품 수요 증대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매출 수요 증대가 꾸준히 유지될 경우 추가 DP 공장 증설도 검토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