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車 인기에 1년 대기…전기차는 1달내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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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판매 확대가 주춤한 가운데 친환경 하이브리드(HEV)차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주요 HEV 모델은 이달 주문하면 출고까지 1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대기가 밀린 반면 전기차는 1달 이내에 출고가 가능하다.
올해 HEV 판매가 전년 대비 118% 늘어날 때 전기차 판매는 8%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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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6 등 전기차는 1개월 내 출고 가능
현대차 HEV 판매 전년대비 118% 늘 때 전기차는 8%
HEV, 충전 스트레스 없는 가성비 친환경차로 인기
국내 전기차 판매 확대가 주춤한 가운데 친환경 하이브리드(HEV)차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주요 HEV 모델은 이달 주문하면 출고까지 1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대기가 밀린 반면 전기차는 1달 이내에 출고가 가능하다.
5일 현대차·기아의 9월 주요 차종 납기 일정을 보면 현대차 아반떼, 기아 쏘렌토 등 인기 HEV 차종은 출고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쏘나타 HEV가 11개월, 투싼 HEV가 차량 인도까지 7개월이 걸린다. 기아 스포티지 HEV를 받으려면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 5·6, 기아 EV6 등 전기차 모델은 출고까지 길어야 1달이 걸린다. 기아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인 EV6가 빠르면 4~5주, 비교적 신차인 EV9이 출고까지 3~4개월 정도다.
이같은 HEV 선호 현상은 올해 8월까지 국내 판매량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현대차는 1~8월 국내에서 HEV 차량을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8만4665대 팔았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8% 늘어난 4만6508대를 판매했다. 올해 HEV 판매가 전년 대비 118% 늘어날 때 전기차 판매는 8% 증가에 그쳤다.
HEV 판매 대수가 현대차보다 많은 기아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 늘어난 9만1879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3만4756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5% 증가)이었다.
현대차·기아 양사의 월간 전기차 판매량은 7월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도 예년에 비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전기 승용차 보급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상·하반기를 통합해 보조금을 1만대 규모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올 하반기 전기차 판매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HEV 차량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이달 기준 가장 많이 팔린 HEV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기아 쏘렌토, 기아 스포티지, 기아 K8, 현대차 투싼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신형 싼타페 사전계약 절반 이상이 HEV 모델이라고 귀띔했다.
HEV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전기차 전환의 과도기에 대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HEV는 충전에 대한 걱정 없이 친환경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선택지다.
또한 HEV는 전기차 대비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놓고 보면 코나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은 2486만원, HEV는 2999만원이다. HEV 모델은 보조금 없이도 일반 내연기관 모델 대비 1.2배 수준이다.
반면 전기차는 시작 출고가격이 4452만원으로 내연기관 대비 1.7배다. 약 2000만원이 비싸다. 물론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하면 3000만원대 중반에 살 수 있지만, 여전히 내연기관보다 1000만원 가량을 더 줘야 한다. 복잡한 보조금 지급절차와 전기차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 향후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HEV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보조금 축소 과정에서 HEV는 언제든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며 "또한 개발도상국 등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오히려 인기를 끌 수 있기에 HEV는 내연기관의 또 다른 형태로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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