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오지선 구구스 감정등록팀장 “20년 이상 누적된 데이터 가장 큰 강점”
NFC까지 복제할 정도로 가품 기술도 발달
로고, 시리얼 유무와 세탁법 등 한글 맞춤법 확인해야
“구구스는 1세대 명품 플랫폼으로 20년 이상 축적된 가품 데이터가 가장 큰 강점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명품 시장은 엔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소비 침체로 인해 성장률 자체는 둔화됐지만, 초기 핸드백 등 패션잡화에 편중됐던 시장은 현재 신발, 의류, 쥬얼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명품이 대중화되면서 중고명품 시장 또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구구스에서 감정등록팀을 이끌고 있는 오지선 팀장을 만나 관련 얘기를 들어봤다.
구구스는 지난 2002년 6월 법인 설립 후 현재 전국 오프라인 매장 25곳과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많이 생겨났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곳으로 통한다.
오 팀장은 16년째 명품 감정업무를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평소 명품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구구스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구구스의 가장 큰 차별점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20년 이상 축적된 가품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명품은 브랜드나 모델이 천차만별이고 매년 신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진품과 가품에 대한 감정 포인트를 데이터화 하는게 중요하다”며 “자체 감정 퀄리티를 높이는 동시에 신입 감정사 교육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두 명 정도는 신규 감정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1년 정도 제품 업데이트 업무를 하면서 기본적인 특징들을 파악하고 실제 감정 업무에 투입하는 식으로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25개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하루에 구구스에 들어오는 명품은 보통 600~700건 정도다.
경쟁업체에 비해 입고되는 양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제품을 접하게 되고 관련 기술도 습득할 기회도 많다는 것이다.
각 매장에 근무하는 점장들은 기본적으로 감정 경험이 있는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되는데 이들이 1차적으로 입고되는 물량을 평가하고 본사에서 2차, 3차에 걸쳐 진품 여부와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구구스에서 근무하는 감정 인력은 본사와 매장을 합쳐 75명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구구스에서 진품을 인정받으면 그 자체가 진품 보증서가 된다는 말이 돌 정도로 감정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명품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가품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오 팀장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진품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별로 제품에 고유정보가 담긴 NFC칩을 내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카피한 가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본 가품에서 정품처럼 NFC 칩이 인식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물론 정품과 상이한 부분을 확인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내장 칩이 인식되니 정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통계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유통과정을 보면 중국이나 홍콩에서 온 것이 많다”면서 “요즘엔 NFC 칩 외에 구매 카드 전표나 영수증까지 따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15년 이상 명품 감정 업무를 해온 전문가로서 일반 소비자들이 가품을 구별할 수 있는 팁을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래 있어야 할 항목이 없으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팀장은 “워낙 가품 관련 기술이 정교해지다 보니 소비자가 외관상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브랜드마다 모델 넘버나 시리얼을 제품에 표시하기에 우선적으로 원산지나 시리얼 유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류는 소재나 세탁법이 표기된 택(tag)이 부착되는데, 한국어 맞춤법이 엉망인 가품이 많은 편이라 맞춤법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명품 쥬얼리 거래가 많은데 로고나 시리얼 등을 잘 살펴봐야 하지만 가짜 보증서를 갖춘 가품도 많고 현미경 등 전문장비가 필요한 경우도 많아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구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침체로 명품시장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오히려 중고명품 시장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중고 시장은 경기가 불황일 때 좋은 상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유입된다”며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고객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불황인 시기에 더 중고명품이 소비자에게 주목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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