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셰프가 차린 차례상…달라진 명절 풍경에 호텔 '투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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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은혜(37)씨는 지난해 명절부터 호텔 '투고'(To-Go)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장을 보면 양이 많아 조금 먹고 남기거나 버리기 일쑤인데, 투고 상품은 적당한 양에 유명 레스토랑 셰프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호텔 투고 상품을 처음 이용해봤는데, 양도 적당하고 특급 셰프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가족들 모두 만족감이 높았다"며 "앞으로도 명절마다 투고 상품을 종종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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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 메뉴 늘리고 가격대 넓혀
주부 이은혜(37)씨는 지난해 명절부터 호텔 ‘투고’(To-Go)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장을 보면 양이 많아 조금 먹고 남기거나 버리기 일쑤인데, 투고 상품은 적당한 양에 유명 레스토랑 셰프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투고 상품으로 간단하게 차례를 지내면 짐을 챙겨 가족들과 근교 호텔로 짧은 ‘호캉스’를 떠난다. 이씨는 "지난해 호텔 투고 상품을 처음 이용해봤는데, 양도 적당하고 특급 셰프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가족들 모두 만족감이 높았다"며 "앞으로도 명절마다 투고 상품을 종종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차례상을 준비하던 명절날 아침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전엔 손수 준비한 명절 음식을 친척들과 모여 나눠 먹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가족들끼리 간단한 한 상을 준비하되 조금 먹더라도 고급스러운 한 끼를 먹으려는 수요가 늘었다.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각종 프리미엄 투고 상품을 마련하는 한편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구성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서울드래곤시티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추석 프리미엄 투고’ 상품의 판매량은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늘었다. 투고 상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어려웠던 지난 코로나19 시기, 레스토랑 셰프가 직접 만든 음식을 가정에서 맛볼 수 있도록 출시된 포장 음식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이번 추석을 맞아 궁중 잡채, 3색 나물, 송이 한방 갈비찜, 전복 아스파라거스구이, 조기구이, 4색 모둠전을 메인 메뉴로 마련했으며 오색 송편과 곶감, 약과를 디저트 메뉴로 준비했다. 메뉴 구성은 고객 취향에 맞게 더하거나 뺄 수 있도록 했다.
더 플라자 호텔도 호텔 수석 셰프가 직접 준비한 한정 투고 상품을 출시했다. 메뉴는 전복초, 한방 갈비찜, 전통 약밥, 영광 굴비구이 등 10가지다. 더 플라자 호텔은 투고 상품이 인기를 얻자 2021년 ‘투고 전담’ 부서를 구성하는 등 메뉴 구성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올해는 고객 수요에 부응해 특별히 건강에 초점을 맞춘 농축산물 위주로 메뉴를 구성했다.
JW메리어트 호텔은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한 테마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육류로 구성된 ‘비프 컬렉션’, 풍부한 해산물로 구성된 ‘시푸드 컬렉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명절 젓갈 세트’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를 준비했고, 가격대도 폭넓게 구성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국내산 굴비, 한우, 도미 등 8가지 차례상 음식을 제공하는 ‘셰프 특선 차례상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도 이달 20일부터 육원전, 애호박전, 동태전, 녹두전과 소갈비찜, 부세 굴비구이 3미, 해물 잡채 등을 포함한 ‘명절 투고’ 상품과 여기에 한우 소꼬리찜, 한우 불고기, 영광 굴비구이 등을 더한 ‘프리미엄 명절 투고’ 두 가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전미영 서울대 트렌드센터 연구위원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현대인은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편리한 곳에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며 "호텔 투고 상품은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 편리하게 차례상을 대체할 수 있고, 코로나로 가족끼리 단란하게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되며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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