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홈쇼핑, F/W 패션 돌파구 찾는다
신규 브랜드 차별화가 관건…고객 선점 나서
홈쇼핑 업계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패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가을·겨울(F/W) 패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신규 브랜드 론칭 및 판매 채널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을 운영하는 CJ ENM은 뉴욕 럭셔리 패션을 상징하는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에서 이름을 딴 패션 자체 브랜드 ‘바니스 뉴욕’의 가을·겨울 컬렉션을 출시했다. 클래식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패션 PB 바니스 뉴욕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패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니스 뉴욕은 5일부터 LF의 패션 편집샵 라움(RAUM) 이스트 매장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바니스 뉴욕의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CJ ENM이 35∼44세 여성을 위해 론칭한 패션 전문 플랫폼 ‘셀렙샵(CELEBSHOP)’에서도 제품을 선보인다. 바니스 뉴욕은 추후 국내 시장에 맞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신진 해외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바니스 뉴욕은 앞으로도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신규 브랜드로는 영 앤 트렌디 콘셉트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을 선보였다. 3040세대 직장인을 겨냥한 풀코디, 믹스매치 등 신상품 25종을 공개했다. TV홈쇼핑은 물론 백화점, 패션 전문몰, SNS 등 판매처를 다양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인간 루시를 패션모델로 발탁한 ‘뎁 플러스’도 단독 론칭했다. 뎁 플러스는 앤디앤뎁으로 유명한 뉴욕 출신 윤원정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로맨틱 캐주얼 브랜드다. 핫핑크 메인 컬러, 진주 액세서리, 고양이 아트워크 티셔츠 등 신상품 17종을 공개하며 2030세대의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 신규 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6일에는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모던 캐주얼 브랜드 '로던'을 론칭한다. 다음달 중으론 몽골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고요’도 첫 선을 보인다.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해 풀오버 니트, 케이블 재킷, 숄 등 신상품 5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패션 성수기인 가을, 겨울 기즌을 대비해 론칭한 단독 패션 브랜드가 론칭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선보일 고객 니즈를 반영한 트렌드 상품을 통해 하반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상품 종류를 대폭 늘리고 소재 고급화 등을 앞세운 FW 패션 아이템 방송을 선보였다. ‘이상봉에디션’ 단독 기획 상품 론칭 방송을 시작으로 ‘부르다문 화이트’를 론칭했다. 부르다문 화이트는 디자이너 브랜드 부르다문과 현대홈쇼핑이 협업해 기획한 단독 패션 브랜드다. 현대홈쇼핑 자체 브랜드(PB)인 ‘라씨엔토’는 지난 시즌 대비 아이템 종류를 3배 늘렸다.
GS샵은 모르간, 쏘울, 아뜰리에 마졸리 등 단독 전개 중인 패션 브랜드의 가을 상품을 론칭했다. GS샵은 올해 가을 패션 키워드를 ‘기후’로 잡고 가볍게 착용하면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놨다.
실제 온라인 패션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패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52조694억원을 기록했다. 제각기 다른 연령대를 타겟으로 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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