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아닌 작품들이’…문화공간 탈바꿈하는 패션 매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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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색감과 특이한 문양을 가진 재활용된 의자들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한 브랜드들은 매장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써 기능하도록 활용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매출 증대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세련되고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기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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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판매 매장 아닌 놀이 문화 공간으로 기능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효과적”
매장에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색감과 특이한 문양을 가진 재활용된 의자들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패션 브랜드 매장이지만 제품들은 2층에 올라가야 볼 수 있다. 이처럼 패션뷰티업계가 전시회를 통해 문화예술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브랜드 가치와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기에 최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패션 브랜드 MCM은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이날부터 의자를 매개로 하는 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디자이너 잉카 일로리의 재해석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의자컬렉션을 공개했다.
잉카 일로리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디자이너이자 작가다. 아프리카 특유의 감각적인 예술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축 및 공간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사빈 브루너 MCM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는 “MCM은 특유의 개성과 목소리를 가진 브랜드”라며 “앞으로 선보이는 컬렉션도 잉카 일로이의 작품과 같은 밝고 행복한 이미지와 개성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가치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는 물론 앞으로 MCM의 제품에도 업사이클링 소재를 많이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패션뷰티업계에선 문화예술 마케팅이 대세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유명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 건물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회사 소명인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와 더불어 미적인 것과 예술적인 부분에 가치를 두는 회사의 철학을 담았다. 지금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개념 미술 작가 로렌스 위너의 개인전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속적으로 자연에 관한 전시를 선보이며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10월2일까지 한남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화면 너머의 세상’ 전시를 진행한다. 자연 사진작가 이학과 협업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대형 캔버스에 담았다.
백화점 업계도 아트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6층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 전시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담은 ‘신세계 라운지’를 통해 아트 리테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이같은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써 매장을 활용하는 것을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상에서 자체적으로 홍보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대비 효과가 좋은 마케팅 수단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한 브랜드들은 매장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써 기능하도록 활용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매출 증대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세련되고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기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가 하나의 정보 교류와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같은 공간은 이들에게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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