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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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은 협심증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뒤 마침내 운동할 것을 결심했다.
그때부터 노인을 위한 운동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저항성 운동으로 근육이 수축했을 때 계속해서 뼈에 부하를 가하는 방식으로 근육을 단련시킨 결과 골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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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은 협심증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뒤 마침내 운동할 것을 결심했다. 그의 나이 일흔 살 때였다. 너무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니 주위에서 적당히 하라고 말릴 정도였지만, 그는 오히려 '적당한 운동'이 뭔지 궁금해졌다. 그때부터 노인을 위한 운동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고, 몸소 체험한 운동의 효과를 알리겠다며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몸짱 할아버지의 청춘 운동법>이라는 책까지 썼다. 의과학 대학원에선 '신체활동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에 관해 연구'로 의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 전 회장은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고 정신이 맑아지고 매사 의욕이 생기며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당연히 더 많은 행복감을 경험하게 되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글자 수 931자.
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내가 하는 운동은 의레 나이 든 사람이 하기에 적당하다고 여겨지는 산책이나 체조 또는 가벼운 기구 운동 수준이 아니었다. 땀 흘리며 하는 유산소운동과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기르는 저항성 운동이었다. 공부해보니 나이 들수록 근육을 늘려야 했다.
흔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운동하라고 권하지만, 그렇게 적당히 운동해서는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모두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도리어 건강을 해칠까 봐 걱정부터 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내가 나아가야 할 인생 후반전이었다.
인생에서 뭔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다. 내일이면 오늘보다 더 늦기 때문이다.
운동은 크게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 즉 저항성 운동으로 나뉜다. 유산소운동은 몸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하는 전신운동이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이다.
저항성 운동은 근력 및 근지구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신체 또는 밴드나 헬스클럽에서 볼 수 있는 기구의 저항과 무게를 활용하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몸의 근육이 평소에 느끼는 수준보다 높은 저항과 무게가 필요하다.
운동하면서 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신체 나이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젊어졌다. 먼저 키가 커졌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키가 조금씩 줄어든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로 조금씩 자란 것이다. 골밀도도 높아졌다. 저항성 운동으로 근육이 수축했을 때 계속해서 뼈에 부하를 가하는 방식으로 근육을 단련시킨 결과 골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근육량도 늘어났고 근력도 향상했다. 체수분 역시 많아졌으며 단백질량과 무기질량이 늘어났다.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한 덕에 심박수는 감소했으나 최대 산소 섭취량은 증가했다.
-이순국,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동양북스, 1만7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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