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 위상 높인다”…판로개척·물류개선 재정 지원 강화

농식품부, 내년도 수출지원 예산 6313억원
‘건전재정’ 기조 맞춰 편성…신규 사업 추진
수출물류비 폐지 대응…글로벌 성장패키지 증액

강원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의 논에서 지역 첫 추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K-농업 위상을 높이기 위해 판로개척, 물류개선 등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재정 지원을 강화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도 농업·농촌 예산은 18조333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세수 펑크와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이번 농식품 예산 증가율은 국가 총지출 증가율(2.8%) 대비 2배 수준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농업·농촌 분야 미래성장산업화를 비롯해 청년농 육성, 식량안보 강화 등 현안 처리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재정지원을 강화했다. 내년도 수출지원 예산은 6313억원이다. 올해보다 188억원 높게 편성했다. “건전 재정 기조에도 농가인구 비중과 농림축산식품업의 국가경제 기여도에 걸맞도록 농업예산을 확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달 발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K-Food+’ 수출 2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 전문 조직 육성에 재정을 투입한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2024년부터 수출물류비 지원을 폐지한다.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 육성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예산에 반영했다.

신선농산물 품질관리부터 물류·홍보까지 통합해 관리하는 세계 표준 수준 수출전문조직 육성 내년도 예산을 245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65억원 대비 약 3배 이상 확대했다.

농식품 수출기업이 필요로 하는 홍보와 상품개발, 시장 개척에 필요한 사항을 메뉴판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는 농식품 글로벌 성장패키지(수출 바우처)를 올해 44억원에서 내년도 328억원으로 8배 가까이 대폭 증액했다.

국내 산지부터 해외 소비지까지 빈틈없는 콜드체인 시스템(저온유통체계) 적용을 위해 관련 예산을 신규 조성했다. 대기 환경 조절이 가능한 CA컨테이너, 저온창고, 냉동차량 지원 등 신선농산물에 특화된 물류체계 구축 예산 36억원을 편성했다.

스마트팜(지능형농장), 농기자재, 반려동물 등 전후방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예산도 137억원으로 전년(68억원)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늘렸다.

지능형농장·농기자재 수출 육성을 위해 시범온실 1개소 신규조성을 포함, 현지 시범온실 구축 및 해외시장 판로개척 지원도 올해 45억원에서 내년에는 66억원원까지 늘린다. 또 지능형농장 컨소시엄 해외 사업 수주지원 예산 4억원도 신규 반영했다.

미래성장장산업 중 하나인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해 펫푸드, 반려동물 인프라 등을 시험 생산하고 수요자인 반려동물 대상으로 안전성·시장성 등을 실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총사업비 403억원)하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수출 산업화 확대를 위한 지원(신규 19억원)도 강화한다.

권재한 농식품분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수출물류비 폐지에 2024년도 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지원 예산은 오히려 전년 대비 3.1% 증액 편성했다”며 “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