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윤리 교육, 대부분 온라인… 실효성은 물음표

신재희 2023. 9.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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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연 1회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준법 교육을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시중은행 사내 윤리 교육 관련 현황'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전 직원 대상으로 정기적인 윤리·준법 교육을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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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연 1회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준법 교육을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교육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탓에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국민일보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시중은행 사내 윤리 교육 관련 현황’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전 직원 대상으로 정기적인 윤리·준법 교육을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라 내부통제 관련 교육을 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연 1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윤리·법규준수 사이버교육’을 실시하고, 신한은행도 ‘신한금융그룹 윤리강령’ 사이버 연수를 수시로 실시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매년 각각 ‘하나인의 필수과정 내 윤리 교육’과 ‘농협금융 윤리·준법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윤리 실천 서약을 하게 하거나, 법규 준수 자가진단을 하게 하는 은행들도 눈에 띄었다. 국민은행은 매주 법규준수 자기점검을, 신한은행은 매월 윤리·준법 자기점검을 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윤리실천 서약의 경우 연 1회 실시하도록 했다. 하나은행도 분기마다 윤리·준법 자가진단과 연 1회 실천 서약을 하도록 정해놨다.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사고를 낸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다양한 형태의 윤리 교육을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윤리·준법 교육의 날(We-Check day)을 지정해 각 소속부점 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E-윤리교육센터·윤리준법 자기점검·윤리경영 실천서약을 매달 혹은 반기마다 온라인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전 직원 대상의 윤리 교육 외에도 각 은행은 내부통제 책임자나 준법감시책임자 대상 교육 과정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었다. 신입행원과 승진자 대상의 윤리·준법 교육도 별도 실시했다. 비단 윤리 교육뿐 아니라 직장 내 성희롱 방지 교육,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교육,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등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내부 교육이 온라인으로 실시되는 탓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교육은 집중도가 현장 교육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가, 다른 의무교육도 함께 수강하는 과정에서 형식적 교육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장 직원의 업무가 과중하고, 윤리 교육 외에도 수강해야 할 필수교육이 많아서 영상을 제대로 안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육 시간을 따로 내서 연수를 받으면 효과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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