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수천장 분석했죠"…현대해상 펫보험에 숨은 '디테일' [人슈어런스]
"가입 유형 세분화·할인제도로 경쟁력 강화"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보험 공약인 반려동물보험. 정부의 지휘 하에 업계와 학계가 반려동물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려인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장기인보험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대해상이 반려동물 시장에서는 어떠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지 탐구하기 위해 담당 상품 개발자를 만나봤다.
장예림 현대해상 대리는 장기상품1파트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령화, 반려동물보험 산업, 유병자 등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위험률 개발 및 상품 구조를 연구한다"며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신상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소비자의 예상치 못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리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반려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라며, 반려동물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도 인간과 같이 노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질병이 발병하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입원 및 수술을 할 경우 수백만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반려동물보험은 이런 상황에서 반려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반려동물과 함께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대리는 반려동물에게 반려동물의료비와 반려동물배상책임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안내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동물의 경우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의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반려동물의료비 보장을 통해 반려동물들은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보호자들의 섬세한 관찰로 적절한 시점에 제대로 된 치료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려견과 함께 산책 등 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보장해주는 반려동물배상책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보험이 가입률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동물병원 진료 체계 표준화,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등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 남은 과제들이 많다"며 "천차만별의 동물병원 진료비와 국내 반려동물 의료비 통계의 부족으로 인해 보험사들은 반려동물보험 요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율세분화가 이뤄지지 않아 반려동물보험료가 고객들의 생각보다 비싸게 산정되다 보니 소비자들로서는 선뜻 가입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려동물 의료통계는 사람처럼 전국민 통계나 건강보험공단통계와 같은 통계가 없고, 의료급여체계가 달라 지급 내역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현대해상은 보유하고 있는 수천건의 반려동물 사고내역 데이터 관련 영수증을 일일이 확인해 분류 기준에 따라 통계를 집적하고, 이를 오랜 기간 분석했다. 또 반려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찾기 위해 상품개발자들이 직접 펫페어에 참석해 발로 뛰며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대해상은 반려견의료비담보를 입원의료비와 통원의료비로 나눠 보험료 부담을 낮춘 상품을 고안해 냈다. 견주의 치료성향과 보험료 수준 등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유연하게 가입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이다. 아울러 보험료 할인제도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동물등록증을 제출하면 보험료의 5%, 유기견의 경우 입양증명서를 제출할 경우 최초계약의 한해 보험료의 3%, 직전보험기간동안 무사고인 경우 갱신일로부터 5%의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현대해상은 앞으로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변화의 흐름을 주시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반려동물들에게 필요한 신담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더불어 반려인과 반려동물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도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 대리는 끝으로 "많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같이 살고 있다"며 "많은 반려인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반려동물보험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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