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포스코 추투 전운…노조 "1등 대우 해달라" 머리띠 맨다

오수진 2023. 9.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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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서울 상경 투쟁 시작으로 파업 암시
HD현대중공업 노조, 6일부터 총파업 돌입
HD현대중·포스코 "경영환경 좋지 못해 수용 불가"
2022년 4월 27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조가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굴뚝산업 전반에 추투(秋鬪) 전운이 짙게 깔렸다. HD현대중공업, 포스코 노조가 처우에 불만을 품고 들고 일어난 것이다. 노조가 파업에 곧장 돌입할 태세를 갖추면서 사측의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자칫하면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 선박납기일 지연 등이 발생해 겨우 회복된 실적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서울 포스코 센터 앞에서 상경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또 교섭권을 갖고 있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쟁의대책위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6일은 광양에서, 7일은 포항에서 출범식이 개최된다. 현재 포스코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이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 하에 교섭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포스코 노조는 “포항제철소 수해복구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조합원들이 뻘밭에서 피땀을 흘리고, 경영진들은 스톡그랜트, 무상주식 지급 결의가 한창이었다”며 “최정우 회장의 연봉이 60% 오를 때 조합원의 연봉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포스코 노조가 임단협 중 사측 제시안 미제시로 교섭결렬을 선포하고 쟁댕위 출범식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쟁대위는 파업 전 내부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 중 하나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 후 조정중지 결정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 후 조정중지 결정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더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가결이 이뤄져야 쟁대위에서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점점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31일 첫 부분파업 3시간을 시작으로, 1일고 4일 각각 2시간, 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오는 6일부터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이 이렇게 사측에 등 돌린 이유는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임금인상률 때문이다.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 노조 모두 동종업계에서 1위를 달리지만, 이에 비해 낮은 처우를 받는다며 들고 일어났다.

포스코 노조는 경제성장률 2.6%, 물가상승분 5.1%, 3년간 임금손해분 5.4% 등을 고려해 기본급 13.1% 인상을,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경쟁사보다 높은 처우를 요구하며 기본급 18만490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은 계속 노조 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노조의 완강한 태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태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수도 없단 주장이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 피해로 지난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급감한 만큼 현재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또한 조선산업이 좋아졌지만, 실적이 아직 안정적인 흑자 구도에 안착한 것은 아니기에 노조의 요구안이 부담스럽단 눈치다. 따라서 양사 모두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파업에 나설 경우 양사의 타격은 적잖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산업 호황에 따라 일감이 꽉 찬 상황인 만큼 불안감이 크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선박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본교섭에서 노조와 적극적인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도 노조 측에 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사간 입장을 좁히는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해 안타깝다”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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