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로코도 좋지만 새로운 것들 시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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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영웅 심리가 있는 건 아니다.
박서준은 "지난해엔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고민하다가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데뷔 초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는데 그게 고갈된 것 같았다"며 "체력이나 몸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더 처진다. 몸이 건강해야 일에 집중도 잘 되고 좋은 생각,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요즘 더욱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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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감량하면서 연기를 준비
이병헌과 함께하며 자신감 배워
모두에게 영웅 심리가 있는 건 아니다. 생존이 위태로운 위기의 순간이라면,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면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게 더 보편적이지는 않을까.
적어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민성(박서준)은 그런 선택을 한다. 가족과 살 보금자리를 얻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했고, 아내에게 먹을 것을 좀 더 얻어다 주려고 주민대표 영탁(이병헌)이 시키는대로 아파트 방범대장을 맡았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배우 박서준은 “이야기의 중심엔 영탁이 있지만 영화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건 민성이다. 캐릭터가 표현하는 감정의 진폭을 찾는 과정에 공들였다”면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무기력감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지도 중요했다”고 돌이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영화는 지난 3일 기준 누적 관객 수 36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박서준은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은 정의감, 사명감을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민성은 순수함과 평범함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라며 “민성이 극한 상황에 처해있기에 7㎏ 정도 감량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극 초반 민성이 아내와 몰래 황도를 나눠먹는 부분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달콤한 장면이다. 그는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크게 필요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연기가 오갔다. 의지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고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박보영은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화면에선 큰 사람인 것 같다.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고 말했다.
대선배 이병헌과 작업하면서는 배우로서 현장에 임하는 자세와 자신감 등을 배웠다. 박서준은 “굉장히 유머가 많으시고 나와 개그코드가 잘 맞아서 즐거웠다. 촬영이 시작됐을 때 조용한 공기 속에서 함께 집중하는 경험 자체가 도움이 됐고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선배님의 연기를 모니터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연기한다고 느꼈고 앞으로 나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표현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대중이 떠올리는 박서준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쌈, 마이웨이’ 등 로맨틱코미디물의 남자 주인공이다. 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포함해 최근 작품들에선 다른 얼굴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봉하는 ‘더 마블스’에선 노래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는 행성 알라드나의 지도자 얀 왕자 역을 맡았다. 연말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 크리처’는 스릴러물이다.
박서준은 “로코로 여러 번 인사드렸지만 연기하는 데 재미를 잃지 않으려면 장르 선택에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로코를 정말 좋아하고, 쉬운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려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쉬지 않고 연기하다보니 데뷔한 지 12년이 흘렀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지치는 순간도 때때로 찾아왔다. 박서준은 “지난해엔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고민하다가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데뷔 초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는데 그게 고갈된 것 같았다”며 “체력이나 몸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더 처진다. 몸이 건강해야 일에 집중도 잘 되고 좋은 생각,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요즘 더욱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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