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와중에 ‘부패와 전쟁’… 우크라, 국방 수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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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신임 국방장관으로 크림반도 원주민인 크림 타타르인 출신의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가 지명됐다.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갑작스럽게 국방부 수장이 교체된 것은 우크라이나의 '부패와의 전쟁'에 대한 결의를 보여준다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시 레즈니코우 장관은 550일 이상의 전면전을 겪었다"며 "국방부는 군대와 우크라이나 사회 전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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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저항’ 크림 타타르인 출신
전 장관은 비리 의혹 받아와
우크라이나 신임 국방장관으로 크림반도 원주민인 크림 타타르인 출신의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가 지명됐다.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갑작스럽게 국방부 수장이 교체된 것은 우크라이나의 ‘부패와의 전쟁’에 대한 결의를 보여준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화상연설을 통해 국방장관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시 레즈니코우 장관은 550일 이상의 전면전을 겪었다”며 “국방부는 군대와 우크라이나 사회 전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국방장관으로 우메로우를 지명하며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우메로우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 임명된다.
우크라이나 야당인 홀로스당 소속 정치인인 우메로우는 1982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옛 소련 시절 크림반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80년대 후반 크림 타타르인들의 귀환이 허용된 뒤 크림반도로 돌아왔다.
크림 타타르인은 13세기 전후부터 크림반도에 정착한 튀르크계 원주민으로, 대부분 수니파 무슬림이다. 2013년부터 크림반도를 점령중인 러시아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크림반도 인구 200만명 가운데 9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분야 기업을 설립해 기업가로 활동한 우메로우는 크림 타타르인 인권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정치인 무스타파 제밀레프의 고문으로 수년간 일했으며, 2019년 단원제 의회(라다)의 의원인 국민대표로 선출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뒤 지난해 9월부터 우크라이나 국유재산기금 대표를 맡았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전쟁포로, 민간인 등의 교환,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다. 러시아와의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상 과정에도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한편 레즈니코우는 올해초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지원을 받고 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으나, 전쟁 도중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과 관련해 각종 비리 사건이 터졌다.
로이터는 “국방장관 교체로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면전을 시작한 후 가장 큰 규모로 국방체제를 개편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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