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중국 총리, 퇴임 6개월 만에 공개석상 등장

권지혜 2023. 9. 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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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1, 2기 경제를 이끈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가 퇴임 6개월 만에 공개활동에 나섰다.

리 전 총리는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중국매체는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리 전 총리가 간쑤성 둔황의 모가오굴을 방문한 영상과 사진이 지난달 31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그는 당시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 인구의 40%에 달하는 약 6억명이 월수입 1000 위안(18만원)으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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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 방문… 시민들 환호·인사
중국 매체·SNS에선 검색 안돼
엑스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1, 2기 경제를 이끈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가 퇴임 6개월 만에 공개활동에 나섰다. 리 전 총리는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중국매체는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리 전 총리가 간쑤성 둔황의 모가오굴을 방문한 영상과 사진이 지난달 31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리 전 총리가 경호요원과 함께 모가오굴에 등장하자, 그를 알아본 수백명의 관광객들은 “총리님,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 소식은 중국 매체와 SNS에선 검색되지 않고 가상사설망(VPN)을 작동해야 접속할 수 있는 해외 SNS에서만 볼 수 있다.

리 전 총리는 지난 3월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끝으로 퇴임했다. 그가 떠나기 전 국무원과 재정부 등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작별인사를 나누는 영상도 중국 SNS에 올라왔다가 곧 삭제됐다.

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의 1인 독주 체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결정적 시기마다 한번씩 소신 발언을 해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2020년 5월 ‘빈곤’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는 당시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 인구의 40%에 달하는 약 6억명이 월수입 1000 위안(18만원)으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빈곤 퇴치의 성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시가 두 달 넘게 전면 봉쇄됐을 때도 과도한 방역의 폐해를 언급하며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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