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 발주 봇물… 한국 조선 빅3 ‘약속의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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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산업의 '빅3'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만 올해 수주 목표를 거의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까지 154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 달러)의 98.2%를 달성했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카타르는 하반기에 약 40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의 빅3 조선사와 협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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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한화오션은 더디지만
물량보다 ‘돈 되는 수주’ 중시
목표 달성·수익성 개선 기대
한국 조선 산업의 ‘빅3’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만 올해 수주 목표를 거의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선별 수주 기조에 따라 예년보다 신규 수주가 대폭 줄었다. 다만 연간 목표치를 수월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 조선업이 압도적인 강점을 보이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까지 154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 달러)의 98.2%를 달성했다. 이달 안에 연간 목표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엔 7월 초에 수주 목표를 달성했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직 연간 목표에 크게 모자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95억 달러)의 66%인 63억 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69억8000만 달러를 수주 목표로 세웠지만, 14억7000만 달러(21%)만 채웠다. 지난해 이맘때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치 88억 달러의 82%를, 한화오션은 89억 달러의 92%를 달성했었다.
두 회사의 수주 속도가 느린 건 지난해보다 글로벌 발주량이 감소한 데다, 배를 건조할 독(dock)이 부족해 선별 수주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 누적 발주는 23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858척)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빅3 조선사는 오는 2027년까지 4년 치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돈 되는 선종’만 골라 받으면서 전체 수주량을 줄였다.
그런데도 산업계에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세운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 LNG 운반선의 신규 발주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카타르는 하반기에 약 40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의 빅3 조선사와 협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2020년 6월 한국의 빅3 조선사와 100척을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말부터 발주하고 있다. 모잠비크도 LNG 운반선 17척을 올해 말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LNG 운반선의 척당 평균 가격은 2억6100만 달러에 이른다. 모든 선종 가운데 비싼 축에 들어간다.
빅3 조선사는 LNG 운반선 수주로 연간 계획을 달성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한화오션은 ‘흑자전환’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은 헤비테일 계약 방식(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이다. LNG 운반선의 대량 수주는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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